강남서 느끼는 LA감성…'에그슬럿' 첫 로드형 매장 가보니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7.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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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슬럿 3호점 강남점 주방은 주문하는 카운터에선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지영호 기자에그슬럿 3호점 강남점 주방은 주문하는 카운터에선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 (58,000원 ▼900 -1.53%)이 들여온 캘리포니아 LA 샌드위치 명물 브랜드 에그슬럿이 국내 확장에 나선다.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이어지고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3호점을 연데 이어 조만간 4호점을 열 예정이다. SPC삼립은 2025년까지 매장수 목표를 종전보다 4배 많은 20개로 수정했다.

국내 3번째 매장인 강남점은 이같은 에그슬럿의 영업확대의 신호탄이라는게 SPC삼립의 설명이다. 최근 방문한 강남점을 통해 에그슬럿의 자신감을 확인해봤다.



입구에 주방 배치...75년 제빵기술 자신감
강남점이 기존 매장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정문을 들어서면 곳바로 보이게끔 '오픈주방'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강남역과 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오픈주방은 말 그대로 외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낱낱이 볼 수 있는 형태의 조리시설이다. 적지 않은 음식점이 오픈주방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지만 패스트푸드점이 적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 매장 주문을 받는 카운터 바로 뒷편에 있어 주문을 위해 대기하는동안 쉐프들의 요리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자신감이 없다면 배치하기 어려운 구조다.



SPC그룹은 에그슬럿을 들여오기 위해 5명의 쉐프를 LA 본사에 파견시켜 요리법을 전수받았다. 냉동재료를 기피하는 대신 직접 공수한 동물복지계란으로 스크럼블을 만들고 고기를 다져 상품을 내놓는다. 75년의 역사에서 쌓은 SPC의 제빵기술력과 결합해 에그슬럿의 '촉촉한 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SPC그룹 계열 에그슬럿 3호점 강남점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SPC그룹 계열 에그슬럿 3호점 강남점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LA감성' 강남 분위기와 연결...'대중에게 평가받겠다' 첫 로드형 매장

김미강 SPC 브랜드사업부장이 에그슬럿 3호점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김미강 SPC 브랜드사업부장이 에그슬럿 3호점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에그슬럿이 태동한 LA의 감성을 가져온 것은 두번째 변화다. 한쪽 벽면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Xeva)'의 벽화가 대표적이다. 형형색색으로 표현한 인물에서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실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1990년대 LA에서 유행한 힙합 스타일이다. 500여곡을 선별해 운영시간 내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로드형 매장을 낸 것은 종전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에그슬럿은 1호점은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지난 2월 문을 연 2호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이전까지 대형 쇼핑몰을 찾는 쇼핑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면 강남점은 인근지역 샐러리맨이나 구매욕을 확인하기 어려운 2030 유동인구가 대상이다. 몰에서 쌓인 자신감을 토대로 거리로 나선 셈이다.


SPC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드형 매장 확대에 나선다. 당장 다음달에 한남동에 4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파리바게뜨 등 30여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지역상권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터득한 터다.

김미강 SPC 브랜드사업부장은 "쉐이크쉑에 이어 에그슬럿까지 SPC가 버거 시장의 고급화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고급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만큼 에그슬럿이 입점하면 로컬 커뮤니티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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