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4억 금융맨의 '정액 테러'…4년만에 꼬리 잡힌 이유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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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남성이 축제와 대중교통 등에서 낯선 여성들에게 정액 테러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호주의 한 남성이 축제와 대중교통 등에서 낯선 여성들에게 정액 테러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의 한 남성이 축제와 대중교통 등에서 낯선 여성들에게 정액 테러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 및 보험 회사에서 고위 직원으로 근무하던 무함마드 빌랄 칸(40)이 최근 멜버른 치안 법원에서 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연봉 1억이 넘는 고위 금융 전문가였던 칸은 직장에서 해고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칸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여성들에게 '정액 테러'를 일삼았다.



그는 지난 2015년 2월 호주에서 개최된 '세인트 킬다' 축제에서 처음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축제를 즐기던 한 젊은 여성은 "등에 무언가 따뜻한 게 닿은 느낌이 들어 뒤돌자 칸이 바지 단추를 잠그는 것을 봤다"면서 "상의와 바지에 그가 사정했다"고 진술했다.

2년 뒤인 지난 2017년 2월 칸은 멜버른의 한 병원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또 다른 여성의 다리를 만진 뒤 원피스에 정액 테러를 했다. 2018년 3월에는 멜버른 브런즈윅 축제에 참석해 여성에게 정액 테러를 하는 등 그의 성범죄는 계속됐다.



그러나 계속된 범죄도 꼬리가 잡혔다. 2019년 10월 칼튼 클럽에서는 칸이 한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 쥐고 다리를 만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이후 칸은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일 칸은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으며 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칸의 변호사는 "그가 회사에서 해고됐다"며 "이전까지 연간 8만8000파운드(약 1억3800만원)를 받는 고위직 직원이었지만 직장에서 해고된 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의 아내는 "남편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자 충실한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판사는 "칸이 범죄 관련 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사회 교정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 그의 형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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