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무관중 올림픽…日선수들 '안방효과' 못 누리나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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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올림픽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탁구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1.7.20/뉴스1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올림픽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탁구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1.7.20/뉴스1


도쿄올림픽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일본 국가대표선수들의 '홈 어드밴티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홈 어드밴티지란 홈팀과 원정팀의 경기에서 홈팀이 승리에 유리하다는 스포츠 용어다.

칼 싱글턴 영국 레딩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17일 논문공개사이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제출한 논문에서 각국의 올림픽 메달 획득 및 결승진출 데이터를 토대로 올림픽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국은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메달 획득과 결선 진출자 비중이 2%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3번의 하계 올림픽 기록을 살펴보면 중국(베이징, 2008년), 영국(런던, 2012년), 브라질(리우, 2016년) 모두 이전 올림픽에 비해 남녀 종목 모두에서 이전 대회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금메달만 따져보면 중국은 2004년 32개에서 2008년 48개로, 영국은 2008년 19개에서 2012년 29개로, 브라질은 2012년 3개에서 2016년 7개로 크게 늘었다.

최근 3차례 올림픽 개최국(중국, 영국, 브라질)의 올림픽 점수 백분율(금메달=5점, 은메달=3점, 동메달점=2, 결승 진출자=1점 합산). /자료=How big is the home advantage at the Olympic Games? 논문최근 3차례 올림픽 개최국(중국, 영국, 브라질)의 올림픽 점수 백분율(금메달=5점, 은메달=3점, 동메달점=2, 결승 진출자=1점 합산). /자료=How big is the home advantage at the Olympic Games? 논문
연구자들은 올림픽 개최국 홈 어드밴티지 효과의 원인으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장거리 이동 부담 없음 △기후, 경기장 등 익숙한 경기 환경 △개최국 선수에 대한 우호적인 판정 등 4가지를 꼽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일본 국가대표선수들은 안방인데도 타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홈팬들의 응원을 현장에서 느끼기 어려워졌다. 홈팬들의 응원은 심판들로 하여금 홈팀에 대한 불리한 판정을 내리기 어렵게 하는 압박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앞서 빈센조 스코파 이탈리아 칼라브리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 '경제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 경기를 분석한 결과 같은 홈 경기라고 하더라도 유관중일 때 승점, 골, 슈팅 등 선수들의성과 지표가 더 좋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심판 판정의 경우 무관중일 때 더 균형적이었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전히 기후나 경기장 등의 조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올림픽 연습경기 취소, 현장의 코로나19 방역조치 등으로 역대 올림픽 개최국에 비해 홈 어드밴티지 효과를 누리지 못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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