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예약 꼼수 또…이번엔 카톡에서 '매크로' 광클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7.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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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우스를 이용한 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오토마우스를 이용한 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이버 PC 버전 코로나19(COVID-19) 잔여백신 예약시스템의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논란에 이어 모바일 기반 카카오톡에서도 유사한 '꼼수' 예약 방법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잔여백신 예약 무조건 성공하는 팁'이란 제목으로 '오토마우스'를 이용한 예약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오토마우스'는 스마트폰에서 특정 화면을 사용자 대신 자동으로 터치(클릭)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클릭 반복 주기를 초당 1회, 1000분의 1초 등으로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매크로와 같은 기능이다.

사용자가 설정한 대로 각 화면의 지점을 반복 클릭할 수 있어, 카카오톡 잔여백신 예약 페이지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노하우 글에서는 인근 병원을 대상으로 자동 클릭 반복 지점을 설정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방역당국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위한 이런 행태를 공정한 잔여백신 예약을 방해하는 행위로 본다. IT(정보기술) 활용에 밝은 이들의 예약을 쉽게 해 백신 예약 기회 측면에서 불공정 이슈가 생긴다는 것이다.

앞서 네이버 PC 버전의 매크로가 논란이 되자 방역당국과 네이버 측은 차단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톡 버전의 매크로는 PC버전처럼 사용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과 새로고침 등 자동 클릭 지점과 순서를 일일이 설정해야 하는 등 작동이 번거롭다. 실제 일부 사용자들은 노하우 글대로 해봤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후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에서도 이런 편법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PC 매크로 논란 당시에도 카톡에서 '오토마우스'를 이용한 자동 예약 편법이 있을 수 있어 차단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지만, 이용 방법이 복잡하고 유발 트래픽도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크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오토마우스' 차단을 검토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용이 너무 어려워 편법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손으로 새로고침을 하고 클릭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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