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만 줄여도 절반은 성공" 20대 투자 고수의 조언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권연아 PD 2021.07.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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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개미] '주식 어휘 사전' 작가 이준영



지금 파는 게 맞을까. 조금 더 보유하면 주가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아마도 이 세상 모든 주식 투자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20대 주식 투자 고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준영씨(26)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욕심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돈을 벌 생각을 하기 보다는 돈을 지킬 생각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최근 이씨와 만나 바람직한 투자자의 자세와 향후 시황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씨는 국내 최대 규모 주식 커뮤니티인 '거북이 투자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한다.

이씨는 수년간 매달 수익률 3∼7%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처럼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그의 성향이 인기 비결이다. 그는 최근 '주식 초보자를 위한 재미있는 주식 어휘 사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20만원으로 처음 투자…매달 3∼7% 수익 꾸준히 기록"
▶한정수 기자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신데 어떻게 투자를 처음에 시작하게 되셨는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간의 투자 경험도 궁금하고요.

▶'황족' 이준영 작가

제가 처음에 주식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 중학교 때 쯤 모의 투자가 유행이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게임식으로 친구들하고 주식을 하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됐고요.

실전 투자 같은 경우는 이제 20살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때 받았던 월급의 일부를 한 20만원 정도를 계좌를 만들어가지고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황족' 이준영 작가 /사진=이주아PD'황족' 이준영 작가 /사진=이주아PD


▶한정수 기자

어느 정도의 규모의 시드머니(종잣돈)로 투자를 시작하셨고 현재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황족' 이준영 작가

처음에 주식을 했을 때는 20만 원. 소액으로 시작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았던 돈, 적금을 하는 돈, 그런 돈들을 꾸준히 유입하면서 점점 시드머니를 좀 불려 나가기 시작을 했고요.

그러다 이제 한 200만∼300만원 정도 시드머니가 모였을 때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가 한 번 크게 잃고 다시 그 때부터 공부를 좀 해야겠구나 했죠. 다시 그 때부터 아르바이트 또 열심히 하면서 시드머니 모았고요.

공부를 좀 하고 나서, 기본적으로 좀 저점에 있는 종목이라든지 약간 비전이 있어 보이는 그런 기업들 공부, 차트 공부도 마찬가지고요. 전 종합적으로 대체적으로 많은 공부를 좀 했어가지고 그런 것들을 하고 나서는 시장이 엄청 나쁘지 않을 때면은 원금 기준으로 한 달에 3∼7% 정도, 그 정도의 수익률은 꾸준히 세웠던 거 같습니다.

투자 공부? "국제 정세, 거래량 파악이 가장 중요"
▶한정수 기자

평소에 어떤 식으로 공부하시는지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황족' 이준영 작가

기본적으로 뉴스를 많이 봅니다. 뉴스를 많이 봐야 국제 정세라든지, 사실 우리나라 증시 같은 경우는 외국인 자본이 워낙 많은 영향을 주거든요. 그런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큰 손들이 국제 정세를 바라봤을 때, 증시에 대해서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 그런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일단 기본적으로 뉴스를 많이 보고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참고하는 투자방식은 돈의 흐름을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많은 투자분들이 약간 간과하시는 게 있다면 거래량을 볼 때 내가 현재 투자한 거래량만 보는 경우가 많아요.

쉽게 말해서 이 한 종목에 돈이 얼마나 들어왔고, 돈이 얼마나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에 관심 있어 하는 그 섹터 자체를 봤을 때 그 섹터 안에서 그런 거래량들을 또 보고, 그런 식으로 돈의 움직임을 보면서 현재 투자해도 괜찮을까? 아니면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투자를 할까? 약간 이런 판단하는 것에 대한 그런 보조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이 좀 들어온다 싶으면, 좀 적극적으로 매수를 해도 된다고 판단을 하는 식이죠.

"시황은 긍정적 흐름 이어질 가능성 높아…8, 9월이 변수"
▶한정수 기자

시황 얘기 좀 해볼게요. 남은 올해는 좀 전망이 어떨 거 같으신지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황족' 이준영 작가

7월까지는 현재 이 상태, 그 추세가 무너지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을 드리자면 전반적으로 시장이 왜 올라가고 있느냐, 그건 사실 실적 기대 때문이거든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와 사실 1분기 쪽 이슈를 보면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 코스피 쪽이라든지, 코스닥 쪽으로 돈이 크게 빠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좀 안 좋게 생각했던 악재들, 대표적인 게 이제 FOMC 뉴스 쪽으로 보면 테이퍼링. 금리 인상은 언제 할 것인지, 테이퍼링을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지, 이런 이슈들이 있었고요.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가, 이런 악재들이 좀 사그라듦과 동시에 여름 6월부터 이제 2분기 실적 기대 이슈가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이 좀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니까 이런 종합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는, 이 추세를 끊어낼 만한 치명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 추세가 쭉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게 지금 8월, 9월입니다. 8월, 9월 같은 경우는 현재 분위기와 다르게 악재가 좀 많습니다. 그러니까 예상되는 악재죠. 기본적으로 일단 한은의 이제 금리 인상, 그런 이슈가 나올 예정이고요. 그 뒤에 테이퍼링, 테이퍼링을 조기 테이퍼링 할 것이냐, 계획대로 할 것이냐. 연준의 금리 인상 같은 경우는 2023년 정도로 지금 전망치가 나오고 있고 연준도 그렇게 발표를 했었는데 이거는 이제 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거는 지속적으로 뉴스를 챙겨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전업투자자의 하루 일과는? "계획 짜는 게 가장 중요"
▶한정수 기자

하루 일과 어떻게 되는지 공개 해주세요. 뭔가 전업 투자하시는 분들은 뭔가 좀 다를 거 같잖아요, 저희 직장인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황족' 이준영 작가

하루 루틴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다 비슷합니다. 아침에 장이 시작하기 전에 장전 뉴스를 먼저 봅니다. 장전의 뉴스들은 뭐 그런 것들은 다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이제 전업투자자분들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계좌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짜둡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많이 짜 놓는 편인데 그 하루나 그 종목 자체요. 종목 자체가 뭐 오늘 움직일 수도 있고, 내일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요.

시나리오라는 것은 계획입니다. 계획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이 종목이 얼마 이상으로 올라갔다. 그때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이냐, 아니면 이 종목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거래량도 없다. 혹은 거래량이 괜찮게, 꾸준하게 평균 거래량을 유지해준다. 그러면 어떻게 또 대처를 할 것이냐, 이런 거를 뭐 좀 정해두는 편이고요.

'황족' 이준영 작가 /사진=이주아PD'황족' 이준영 작가 /사진=이주아PD
이제 우리나라 시장 같은 경우는 등락이 좀 큽니다. 갑자기 급락 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급등 나오기도 하고, 굉장히 뭐 좀 약간 혼란스러운 시장이 나올 때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놀라지 말자고 그런 식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편입니다.

전업투자가 아니라 실시간 대응이 안 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사실 가장 제일 많이 해야 되는 게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습니다. 뉴스를 본다든지, 차트 공부를 한다든지, 재무제표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들, 그리고, 코스피랑 코스닥의 움직임, 뭐 중국증시까지 보면 괜찮고요. 왜냐하면중국과 우리나라는 또 약간 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돈의 움직임이 다 연결되어 있어가지고요.

그래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나 스스로 놀라지 말라고 기본적으로 세 가지 이상의 그런 계획과 시나리오를 세워두시면 좋지 않을까? 저 같은 경우 그런 식으로 루틴을 좀 쌓는 편입니다.

"욕심 버리고 안전한 투자 습관 가져야 성공 가능성 높아"
▶한정수 기자
마지막으로 투자자분들한테 조언이나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힘내시라고.

▶'황족' 이준영 작가
일단 투자자분들이 처음에 주식 투자를 하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소문으로만 들을 때는 분명히 우량주에 넣어놓고 시간 좀 지나면 수익이 나온다. 작년까지 시장 같은 경우는 그랬거든요.

지난 주식 20년 정도 역사를 보면 2008년 이후로 역대급 상승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은 우리가 기대를 하지 말고 특히 주식에 이제 입문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많은 돈을 투자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가장 집중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투자 습관입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주식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잘 짜놔야 되는 거고요, 그 습관이 굉장히 오래가기 때문에.

그래서 돈을 많이 번다. 단기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는 생각보다는, 내 돈을 어떻게 하면은 지켜면서 만족스러운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고요. 올바른 투자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혹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예수금 10%에서 30%를 챙기는 그런 안정적인 투자 습관을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내가 어떤 종목에 대해서 투자를 할 때 한 번에 들어가지 말고 내가 기대 수익률이 10%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손실 볼 수 있는 퍼센트도 10%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꼭 하시고 분산투자, 분할투자, 한 종목에 큰 욕심을 가지지 말고 그런 기본적인 부분만 좀 지켜도 긍정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고요.

우리 주식하시는 분들께서는 가장 중요한 게 또 멘탈을 다스리는 것이 있는데요.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들거든요. 내가 돈을 많이 넣었는데 갑자기 10% 떨어져 버리고, 이거를 손절을 해야 되나? 굉장히 아깝고 손절했더니 올라가 버리고 손절 안 하니까 뭐 진짜 뭐 바닥을 뚫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상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멘탈이 중요합니다.

사실 멘탈이라는 것은 내가 실시간으로 대응을 할 수 있고, 주식이라서 좀 지식이 있어서 개별적으로 내가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다. 이런 방향을 알고 있으면 상당히 괜찮지만 대부분 주식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 내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 좀 모험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예방을 하자. 그 예방의 출발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예수금 관리가 한 번에 들어가지 말고, 쪼개서 들어가자.

내가 잃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진 상태에서, 원금을 지키자는 생각으로, 원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지킬 수 있을까? 이런 쪽으로 방향을 생각하시면은, 자연스럽게 멘탈도 좀 다스릴 수 있고 오히려 예수금이 있으면 뭐 시장이 크게 떨어져가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거든요.

얼마든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우리 한국 시장, 증시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너무 달리지 마시고, 주식은 마라톤이니까 차분하게 침착하게 예방을 생각해서 그런 식으로 좀 슬기로운 투자 생활을 하시면 굉장히 좋을 거 같습니다.

출연 '황족' 이준영 작가, 한정수 기자
촬영 이주아 PD, 권연아 PD
편집 권연아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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