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 성관계했다"…中 공안,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수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7.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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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EXO) 크리스 /사진=뉴스1   그룹 엑소(EXO) 크리스 /사진=뉴스1


그룹 엑소(EXO) 멤버로 활동했던 크리스(중국 활동명 우이판)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중국 공안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2일 베이징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은 "경찰 조사 결과 폭로자 두메이주가 크리스의 집에서 머물며 술을 마신 후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성폭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지부는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두메이주(18)의 폭로 내용과 크리스 측이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의 매니저는 지난해 12월5일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며 두메이주를 크리스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도록 했다.

당시 크리스 집에서 두메이주는 10여명이 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보드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날 아침 다른 사람들이 떠난 뒤 두메이주와 크리스는 성관계를 맺었고 오후까지 집에 머물며 함께 식사를 했다.

크리스는 12월8일 두메이주에게 온라인 쇼핑을 하라며 3만 위안(한화 약 533만 원) 이상을 이체했다. 두 사람은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올해 4월까지 연락을 유지했다.


이후 크리스가 연락을 중단하자 두메이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때 남성 리우 모우유(23)가 나타나 자신도 크리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여성이라며 두메이주에게 접근했다. 리우는 두메이주로부터 크리스의 사생활 내용 일부를 공유받았다. 이후 두메이주 명의로 크리스 측에 연락해 치부를 폭로하겠다며 두메이주와 자신의 계좌번호로 합의금 300만 위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크리스 측은 두메이주 계좌로만 50만 위안을 이체했다. 이에 리우 모우유는 나머지 250만 위안도 보내라고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두메이주는 돈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합의금 일부를 반환했는데 이 역시 리우가 크리스 측 변호사를 사칭해서 챙겼다.

경찰 수사는 크리스의 어머니가 지난 14일 차오양 경찰에 "두메이주에게 갈취를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18일 사기 혐의로 리우 모우유를 체포했다.

경찰은 리우가 두메이주 행세를 한 것이지 두 사람이 공모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리우는 체포 후 사기 범죄 혐의를 자백했고, 법에 따라 형사 구금돼 있다.

경찰은 최근 누리꾼이 제보한 우이판의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메이주는 지난 18일 온라인 매체 왕이연예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성관계를 위해 많은 여성을 유혹했으며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이 중 미성년자도 2명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는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군가를 유혹해서 강간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내가 만약 이런 행위를 했다면 나 스스로 감옥에 갈 것이고 내가 말한 것에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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