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와 항암신약 공동개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7.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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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해 두 회사 임원들이 공동연구개발 협약 체결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지난 22일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해 두 회사 임원들이 공동연구개발 협약 체결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이중항체 기반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복합체) 항암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한미약품 (329,000원 ▼13,000 -3.80%)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ADC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레고켐바이오 (75,100원 ▲1,000 +1.35%)와 지난 22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상용화를 추진한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이 링커(linker)로 연결되는 의약품이다.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기존 ADC 기술은 단일항체를 활용했지만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는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능을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항체에 세포 독성 약물이 아닌 면역 조절 약물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라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고 생산 효율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활용해 임상 단계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이 협약 체결 뒤 후보물질 도출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2022년 전임상을 수행하겠단 목표다. 한미약품은 개발 과정에서 단독으로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술이전 옵션을 보유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한미약품과 힘을 합쳐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 빠른 시간 안에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최근 '펜탐바디'의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고, 새로운 혁신 프로그램을 도출해 기반기술로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북경한미약품은 향후 혁신적 신약 개발 연구 기업과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항암제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ADC 및 이중항체 분야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두 회사가 만나 연구하게 돼 기쁘다"며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공동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 상업화를 위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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