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9일 주말을 맞아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찾은 시민들. 유니클로 매장 계산대에 십여명의 손님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오정은 기자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3분기(3월~5월, 8월 결산법인) 한국을 포함한 유니클로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해외매출이 2177억엔(약 2조2700억원)으로 전년비 6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7억엔(약 32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 유니클로 전국 매장수, 1년 반만에 190개→135개 '급감' 한국 유니클로는 작년 9월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유니클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사업 악화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으며 매출 총이익률과 판매관리비 비율 또한 개선됐다"고 밝혔다.
2년 전인 2019년 7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유니클로의 한국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9749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5746억원까지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를 지속했다.
2021년 들어 코로나19 충격이 완화되고 패션 '보복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한국 유니클로는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않았던 유니클로 매장도 북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불매로 유니클로를 떠난 고객 다수는 아직도 'NO재팬' 불매운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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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강남점은 일본 불매 여파로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사진=뉴스1
유니클로에서 단돈 9900원에 '명품 티셔츠' 입는다 불매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유니클로에도 한국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소리 없이 사회공헌 활동에 헌신하면서 고품질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고객들의 마음이 돌아서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특히 탄탄한 원단과 디자인,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니클로를 따라올 수 있는 브랜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유니클로는 글로벌 명품급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민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르메르(Lemaire)와 디자이너 질샌더, 띠어리(Theory), JW 앤더슨(JW ANDERSON) 등 글로벌 신명품 브랜드·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이 고가 명품 디자인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르메르(Lemaire) '는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만든 브랜드로 2021년 한국에서 '신명품'으로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메르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했으며 입점 초기 르메르의 '크로와상백'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