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미나 수바리/사진=AFP/뉴스1
미나 수바리는 자신은 12살에서 20살까지 반복적인 성적 학대의 피해자였다고 고백했다. 이는 미나 수바리가 책에서 'KJ'라 언급한 오빠의 친구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나 수바리는 "내 일부가 그날(성폭행 당한 날) 죽었다"며 가해자를 두고 "그는 나를 이용했고, 나와 재미있게 논 후 나를 처분했다. 그는 나를 창녀라고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나 수바리는 이에 대한 상처 때문에 건강한 이성관계를 맺지 못했다며 "난 성관계에 있어 결코 건강한 표현을 할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나 수바리는 스스로가 성폭행이 일어나도록 '허락'했다고 자책했으며, 수치심은 그의 마음을 망가뜨렸다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패턴은 반복됐고, 이로부터 살아남아야만 했다고 했다.
미나 수바리는 이후 자신이 겪어야 했던 일들을 털어놨다.
15살 때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미나 수바리는 당시 자신의 친구이자 보호자라고 생각했던 매니저가 자신과 성관계를 갖고 싶어했을 때 절망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의 가족들은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약해진 상태였다"며 "다른 선택지가 있거나 다른 삶을 살 가치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나 수바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약'을 사용했다. 그는 "나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어떤 형태의 약이든 찾았다. 난 그냥 살아남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2년 째 되던 해, 17살의 미나 수바리는 '타일러'라는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러나 그 역시 3년의 교제 기간 동안 미나 수바리에게 정서적·성적 학대를 가했다.
미나 수바리는 "타일러가 쓰리썸을 해야한다고 압력을 가했다. 3년 동안 사귀었는데 관계란 비명소리, 욕설, 학대 같은 거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자초한 것처럼 느꼈다. 그것은 파괴의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미나 수바리는 타일러와 헤어진 후, 약물 복용도 중단했다. 그는 연기에 위안을 얻고 치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10대 치어리더인 안젤라의 역할을 맡았던 미나 수바리는 "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내가 필요할 때, 일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이것이 내 진실이다. 이건 내 목소리. 평생 싸우고 숨기느라 너무 지쳤다"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하고 싶다. 내겐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트라우마를 겪으며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미나 수바리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 '아메리칸 파이' 등에 출연한 배우로, 세 번째 남편 마이크 호프와 2018년 결혼해 지난해 4월 아들 크리스토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