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대서' 폭염...피크타임 전력수요, 올여름 최고치 깼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1.07.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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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예비율 10%대 유지…전력공급 지난주보다 2000MW 늘어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절기상 가장 더운 '대서'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나타나 있다. 이날 전력 사용량이 올해 들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남아있는 전력을 뜻하는 공급예비율도 8.3%까지 떨어지며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7.22/뉴스1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절기상 가장 더운 '대서'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니터에 전력수급현황이 나타나 있다. 이날 전력 사용량이 올해 들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남아있는 전력을 뜻하는 공급예비율도 8.3%까지 떨어지며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7.22/뉴스1


절기상 가장 더운 날인 22일 대서에 최대 전력수요가 9만MW(메가와트)를 넘어서며 올여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연중 최대치인 9만564MW(1월 11일)에도 약 200MW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전력 부족사태를 막기 위해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다. 설비용량 1400MW(메가와트) 규모의 신고리 4호기가 전날 전력계통에 연결됐고, 태양광과 양수 발전도 가동하고 있다. 피크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한 수요반응(DR)도 실시하고 있다.



22일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오후 4시45분 기준 전력수요는 9만318MW로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예비율(예비력 9760MW)은 10.82%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인 9만564MW와 비교해 약 250MW 차이만을 남겼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늘(22일)만 넘기면 최저 예비력 주간으로 예상됐던 이번주(7월4주)를 안정적으로 넘겨 한숨 돌릴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 정비중이던 월성 3호기가 전력공급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고리 4호기(1400MW)의 재가동을 앞당겨 전날 오전 6시쯤부터 전력공급을 시작했다. 신월성 1호기도 당초 다음달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8일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전력공급은 일주일 전인 15일(9만8180MW) 보다 약 1910MW 많은 10만90MW를 기록하고 있다. 공급능력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2000MW 내외의 추가전력이 공급되고 있다. 월성 3호기가 투입되면 공급능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발전과 ESS(전력저장장치), 양수발전 또한 피크시간 전력공급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그 특성상 낮 시간 발전량이 많아 피크시간 전력공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 ESS는 방전을 통해 전력공급이 가능한데 정부는 전력 피크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하도록 방전시간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야간에 물을 끌어올려 낮 시간에 발전하는 양수 또한 전력공급량을 평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수발전은 통상 주파수 조정 등 전력망 안정을 위해 사용되지만 전력 공급이 시급한 시기에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전력수요를 줄이는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13일 기업들과 수요반응(DR)을 통한 전력 수요관리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상업시설과 공장 등이 피크시간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시장에서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하는 제도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 7월 기준으로 515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력수요를 일평균 900MW, 최대 2.7GW를 줄였다.



한국전력 또한 계약전력 3MW 이상 대용량 가입자 1만1967호를 대상으로 절전을 안내하고 159호와는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해 885MW의 전력자원을 확보했다.

한전은 이밖에도 전날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하고 발전기 불시고장 등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을 연습했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별 행동수칙을 점검하고 전력시설을 정비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점검과 관리도 추진하고, 비상단계별 조치사항도 철저히 훈련하여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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