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먼저 해본 교사 10명 중 9명 "제도 문제 있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7.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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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점제 전국 연구·선도학교 분회장 의견조사 결과 발표하며 고교학점제 재검토 및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점제 전국 연구·선도학교 분회장 의견조사 결과 발표하며 고교학점제 재검토 및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반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교사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2025년 시행될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반대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일반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전교조 분회장 및 담당자 5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8%가 고교학점제를 재검토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반대한다는 응답도 26.9%에 달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찬성 의견은 7.3%에 불과했다.



전교조 측은 "현재 일반계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92.7%가 고교학점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고교학점제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고교학점제를 재검토하고 선결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하는 학교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먼저 한 교사가 별다른 지원 없이 다교과를 담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91.3%는 학교에 3과목 이상을 담당하는 교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4과목 이상을 담당하는 교사가 있는 경우도 27.7%에 달했다.


교사가 희망하지 않는데도 전공과 관련이 없는 과목을 담당하는 경우가 있는 학교(34.7%)도 있었다.

또 응답자의 58%는 "학생상담 및 생활지도가 기존에 비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담임교사가 담임 학급 학생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Δ대입제도 개편방안 우선 제시 Δ다과목 지도교사 수업시수 감축 Δ행정업무경감을 위한 대책 마련 Δ기본소양 함양을 위한 공통과목 확대 Δ고교학점제 문제 개선을 위한 교원단체 상설협의체 운영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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