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새끼 옆에서 6시간 울부짖은 어미곰…"포기 못하고 서성"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7.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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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당한 새끼의 곁을 6시간 동안 지킨 어미 곰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요세미티 국립공원 페이스북'로드킬' 당한 새끼의 곁을 6시간 동안 지킨 어미 곰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요세미티 국립공원 페이스북


'로드킬' 당한 새끼의 곁을 6시간 동안 지킨 어미 곰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은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곰이 로드킬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된 곰은 생후 6개월도 안 된 새끼 곰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원 관계자들은 죽은 새끼 곰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어미 곰을 발견했다. 사건 직후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이 안타까운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한 관계자는 "어미 곰은 깊고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이는 어미 곰이 새끼 곰을 부를 때 내는 소리"라며 "6시간 가까이 지났는데도 어미 곰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했다. 새끼를 부르는 소리는 고통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비통해하는 어미 곰과 그의 새끼 사이에 내가 서 있었다. 마치 괴물이 된 기분이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비영리 야생동물 보호 단체 '킵 베어스 와일드'(Keep Bears Wild)의 통계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0년까지 400건 이상의 곰과 차량 간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단체는 요세미티에 서식하는 흑곰의 주요 사망 원인이 로드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현장이 담긴 사진과 함께 올린 장문의 글에서 "요세미티를 여행할 때 우리는 동물들의 집에 잠시 들른 방문객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며 "이곳의 흑곰을 보호하는 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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