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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합당… 커가는 윤석열-안철수 연대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1.07.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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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두고 설왕설래… 여전히 살아있는 제3지대 불씨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방문해 박인숙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22/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방문해 박인숙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22/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합당 실무협상단이 연이어 만났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양당 대표가 서로를 비판하면서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합당 불발 가능성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요구사항 공개할 수도" vs "협상 대상 폄훼 말라"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백신 보관실에서 화이자 백신과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1/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백신 보관실에서 화이자 백신과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1/뉴스1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합당 의지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셨는데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든 안을 만들어줬는데도 답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합당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협상이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합당은 더 난항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합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혹시라도 협상 결렬이라든지, 이런 상황으로 가게 되면 협상 의지가 있다는 걸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해 협상 과정에 있었던 상호 간 요구사항을 공개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렇기에 앞으로 양당 간 서로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협상 대상을 향한 폄훼 발언이 자주 언급되고 급기야 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말들을 서슴지 않고 있어 유감을 표명한다"며 "공당의 대표, 그것도 통합 협상 대상인 정당의 대표에 대해 미숙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예의도, 정치도 아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 행보를 언급하며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가 미숙했을 때, 방향 설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했던 판단들과 아주 비슷한 판단들을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상대방의 상식적인 요구나 합리적 제안은 무조건 '지분 요구'로 폄훼하며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 고집하는 것은 협상 파트너로서 진정성 있는 자세는 아닐 것"이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제1 야당의 대표 신분임을 잊지 말고 야권 구성원 모두를 향한 동지적 관점을 품어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 공동 임명과 새로운 야권 플랫폼 쟁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당명·당 기구·대통령 후보 선출 등 크게 세 가지다.

가장 큰 쟁점인 당명 변경은 다른 쟁점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협상 막바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되는 쟁점은 지역위원장 등 당직 공동 임명과 새로운 야권 대선 플랫폼 설치 여부다.

앞서 국민의당은 상호 존중의 의미에서 당직을 공동으로 임명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당헌에서 위원장을 1인으로 못 박는 규정이 있어 무리라고 이야기했다"며 "이에 국민의당은 상호 존중의 정치 차원에서 두 명의 위원장을 평가 대상으로 놓고, 보다 적합한 사람을 선정하는 경쟁 방식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당은 야권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참여형 개방 플랫폼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윤 전 총장 등 장외 주자에 더 공정하고 불리하지 않은 룰을 보장하는 차원"이라며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이 양당 합당의 이유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명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당내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당 외 주자들을 고려한 경선 준비를 하고 있기에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상호 존중을 안 해 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당은 그렇게 가야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갑질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순수하게 합당하면 되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걸 요구해선 안 된다"며 "우리가 (제안을) 받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지역위원장 등 당직 공동 임명에 "우리가 다 받아준다고 했다"면서도 "새로운 야권 플랫폼은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안 연대 시나리오 가능할까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뉴스1
합당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장외에서 결합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미 7일에 만나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간다"고 합의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 이미지를 위해 안 대표를 만나는 것일 뿐이란 해석이 있었지만, 합당이 결렬되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본인을 향한 의혹 제기와 잇딴 설화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이 들어오는 것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윤 전 총장도 입당에 부담을 느끼면 안 대표와 연대를 이어가며 11월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하는 시나리오로 갈 수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원장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연대까지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두 사람은 정치 공학적 관점에서 외곽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고 제3지대를 만드는 척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두 사람이 외곽에서 중도 외연을 확장하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며 "완전히 같은 한배를 타지는 않고 상호 우호적 경쟁 관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3지대' 출마 방식에 이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정 시기까지 따로 가다가 나중에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가졌던 분이 안 대표"라며 "서울시장 후보 전략은 누가 봐도 실패하지 않았나. 국민에게 메시지 소구력도 떨어지고 중도 확장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증명됐다. 그런 전략 전술은 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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