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249,500원 ▼500 -0.20%)·기아 (118,200원 ▲1,600 +1.37%)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2조6382억원, 6조1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9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해외 판매량(281만821대)이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는 66만4479대로 거의 비슷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이 뚜렷했던 지난해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내수가 실적을 떠받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만 빼고 모두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쇼크 여파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27.8% 감소했다.
기아도 최근 국내에 먼저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레저용)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도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쏘렌토·텔룰라이드·카니발에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스포티지를 기반으로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견인할 것"이라며 "전기차인 EV6는 이미 국내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반응이 확인된 바 있어 그룹사의 전동화 전략을 주도할 차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