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코로나도 막지 못한 현대차·기아 질주..영업이익 3배 껑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주명호 기자, 이강준 기자 2021.07.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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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반도체·코로나도 막지 못한 현대차·기아 질주..영업이익 3배 껑충


현대자동차·기아가 업황 회복세에 올라탄 역대급 2분기 성과를 앞세워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와 달리 내수보단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249,500원 ▼500 -0.20%)·기아 (118,200원 ▲1,600 +1.37%)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2조6382억원, 6조1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9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해외 판매량(281만821대)이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는 66만4479대로 거의 비슷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이 뚜렷했던 지난해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내수가 실적을 떠받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올 2분기엔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대란에도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기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8조6656억원(현대차 30조3261억원+기아 18조3395억원) , 3조3732억원(현대차 1조8860억원+기아 1조487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5%, 358.6% 늘어났다. 역시 지난해 2분기 대비 72.5% 급증한 해외 판매량(143만6475대) 덕을 톡톡히 봤다. 내수(34만8991대)는 오히려 같은 기간 9.8%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였던 2012년 2분기(3조7687억원)에 근접하는 역대급 규모다. 현대차는 2014년 4분기 이후 7년만에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을 넘었고, 기아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가 6.2%, 기아가 8.1%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만 빼고 모두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쇼크 여파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27.8% 감소했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 및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에 주력,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도 최근 국내에 먼저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레저용)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도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쏘렌토·텔룰라이드·카니발에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스포티지를 기반으로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견인할 것"이라며 "전기차인 EV6는 이미 국내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반응이 확인된 바 있어 그룹사의 전동화 전략을 주도할 차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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