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암투병 중인데 야동 보고 돈 쓰는 남편…"부부관계 줄어"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7.2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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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투병을 했던 여성이 야동을 자주 보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 화제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남편이 야동을 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3월 컴퓨터를 하다 남편이 저장해 둔 몇 백개의 야동 파일을 봤다"며 그 중 BJ라고 쓰인 폴더를 확인해 보니 벗방(옷을 벗는 인터넷 방송)을 직접 녹화한 영상들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파일이 저장된 시간들을 보니 일을 해야한다며 방에 들어갔던 시간이었다. 주말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벗방을 봤다"며 "제가 친정을 간 날은 BJ와 채팅도 하고 소액이지만 유료 아이템도 쏴줬다"며 분노했다.



그는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고 왜 이런 영상들을 보고 녹화하는지 남편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A씨 때문이라는 대답을 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암수술을 받게 됐는데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많아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다 보니 부부관계의 횟수가 줄어든 것. 남편은 A씨가 수술 후 친정에서 회복하는 동안에도 벗방을 봤다.

A씨는 "저 때문에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 저런 영상을 본다는 남편의 말이 너무나 상처가 됐다"면서도 "남편이 원할 때마다 부부관계를 가지면 더이상 벗방을 안보겠지 싶어 컨디션이 나빠도 남편이 원하는대로 다 맞춰줬다. 그래도 보더라"고 전했다.


이어 "핸드폰에 여러 야동들이 40개가 넘게 있었다. 제가 밥하는 동안 이어폰 들고 화장실 가서 보고 목욕한다고 욕실에 들어가서 보고"라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남편에게 울면서 "너무 싫으니 제발 보지말라"고 빌기까지 했고 남편은 다시 보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 믿고 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야동을 끊어내지 못했다. 아기를 가져야 하니 그만 보라고도 했지만 남편은 벗어나지 못했고 자존심이 상한 A씨는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남편은 다시 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A씨는 다시 한 번 믿어주기로 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야동을 본다고 전했다.

이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남편 분이 야동 중독일 것 같다" "유료 아이템은 너무했다" "이건 상담을 받아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렇다면 배우자가 암 등 질병으로 인해 원만한 부부관계를 갖지 못하는 경우엔 어떻게 대처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 2020년 7월 발간한 '유방암 치료 후 생활가이드'에 따르면 암환자의 배우자에겐 환자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여 배우자가 부부관계를 기피하더라도 이해해 주되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말라는 것. 또 직접적인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애무나 포옹, 손잡기, 쓰다듬기 등으로 친밀감을 유지해야한다.

치료로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암환자의 경우엔 스스로를 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다만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등 복용은 성욕구 및 극치기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약제이므로 주치의와 상담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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