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컨디션' 만든 HK이노엔, "시총 1조원 넘는 상장사 되겠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22 14:43
글자크기
강석희 에이치케이이노엔 대표가 22일 열린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케이이노엔 제공강석희 에이치케이이노엔 대표가 22일 열린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케이이노엔 제공


"신약 '케이캡'의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미국·중국·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100개국에 진출하겠다. 21조원 규모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강석희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 대표이사는 22일 열린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상장 포부를 밝혔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설립됐다. 2014년 물적분할을 통해 CJ헬스케어로 독립한 뒤 2018년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에 인수됐다. 지난해에는 사명을 CJ헬스케어에서 HK이노엔으로 바꿨다.

'케이캡·컨디션' 만든 HK이노엔, "시총 1조원 넘는 상장사 되겠다"
주력 사업은 ETC(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HB&B)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수액·백신을 포함한 순환·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액 86%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19년 3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캡은 출시 6개월 만에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출시 이후 22개월 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처방금액은 1200억원을 돌파했다.

강 대표는 "케이캡의 견고한 국내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제형 다변화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미 24개국의 상위 파트너사와 LO(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8년 내 글로벌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케이캡 이외에도 HK이노엔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13개 전문의약품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2016~2020년 연평균 4% 성장해왔다. 특히 성장률이 높은 순환·내분비·소화 제품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케이캡·컨디션' 만든 HK이노엔, "시총 1조원 넘는 상장사 되겠다"
HB&B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음료 '헛개수'는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컨디션의 숙취해소제품 시장점유율은 50%로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 HB&B 부문 매출은 81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모회사 한국콜마와의 협업을 통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건강브랜드 뉴틴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차세대 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HK이노엔은 소화·자가면역·감염·항암 분야에서 백신·세포치료제 등 16개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은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이며 수족구 2가 백신은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케이캡의 선전과 HB&B 사업에 힘입어 실적도 고성장세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액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총은 공모가 상단 기준 1조7054억원이다.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1조7727억원), 종근당 (101,100원 ▲500 +0.50%)(1조5025억원)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HK이노엔의 총 공모주식수는 1011만7000주다. 공모예정가는 5만원~5만000원으로, 공모금액은 5059억원~5969억원 규모다.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9일~30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JP모간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