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아파트 3채 중 1채는 재건축·재개발 공급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7.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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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021.6.30/뉴스1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021.6.30/뉴스1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3채 중 1채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73곳, 45만8678가구(임대 제외)로 이 중 32.5%인 14만9243가구가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올해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물량은 지난해(9만6631가구) 실적과 비교해 5만 가구 이상 늘어났다.



전체 분양 물량 중 64%인 9만5822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광역시는 4만845가구(27%) 기타지방 1만2576가구(8%) 순으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이 수요가 많고 사업성이 좋은 대도시 위주로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분양 아파트 3채 중 1채는 재건축·재개발 공급
시도별 물량은 △경기(3만8043가구) △서울(3만5685가구) △인천(2만2094가구) △부산(1만3831가구) △대구(1만3006가구) △대전(8932가구) △광주(4885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에선 광명시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안양시 동안구 비산초교재개발(2739가구) 의왕시 내손다구역주택재개발(2633가구) 등의 공급 물량이 많다.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택지가 부족한 서울에선 올해 공급될 총 4만1967가구 중 85%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다만 강동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2032가구)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2636가구) 등 대형 사업장 사업 진행에 따라 실제 공급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부산에선 올해 분양 물량 중 약 절반 수준인 1만3831가구를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안락1구역(1481가구) 부산진구 양정1주택재개발(2276가구) 등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정비사업 단지는 청약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올해 1~7월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5.5대 1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평균 경쟁률(18.6대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비사업 단지 청약 경쟁률은 2019년(26.5대 1)과 2020년(44.5대 1)에도 전체 경쟁률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정비사업 단지는 민간 조합이 사업 주체로 분양가 규제를 받는 공공주택보다 분양가 수준이 높지만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고급 특화설계를 적용한 브랜드 단지 비중이 높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 아파트는 조합 내부사정이나 분양가 등의 문제로 사업 일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분양 일정을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가점에 맞춰 당첨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를 공략하고, 분양가 수준을 고려해 잔금까지 자금계획을 세운 후 청약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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