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거래일 만에 반등…"성장세 쭉, 시총 계단식 레벨업"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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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2분기 깜짝실적,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사진제공=네이버/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신사업의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기존 사업 강화에 신사업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2일 오전 11시55분 네이버(NAVER (183,700원 ▲3,600 +2.00%))는 전일 대비 1만원(2.34%) 오른 4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다 반등을 시도 중이다.



네이버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난 1조6635억원이다.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며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서치플랫폼 외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최근 증권가는 네이버의 커머스, 콘텐츠 사업 부문 성장이 하반기에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해왔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대비 3.7% 상향한 목표가 56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3.5% 상향한 59만원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위한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NFA를 활용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많아지면 네이버를 통한 쇼핑의 평균 배송기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의 포장과 배송까지 담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7개 풀필먼트 업체의 물류 서비스를 취향에 따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고를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스토어의 월평균 신규 판매자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며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설 연휴 등으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2분기부터 다시 성장률이 좋아지고 있다"며 "연초 제시했던 25조원 가이던스(거래목표액)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4분기에는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가 입점된다. 한 대표는 "네이버 라인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이마트 신선식품 등 하반기부터 빠른 배송과 함께 보강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웹툰과 같은 콘텐츠 부문에서도 지식 재산권(IP) 확장 등으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게임수익 모델 적용 등도 콘텐츠 사업을 부각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왓패드의 적극적 수익화와 라인망가의 체질개선 성공에 따른 유료 콘텐츠 거래액 고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제페토의 MAU(월간활성이용자) 규모와 성장 추세가 확인될 시 네이버 밸류에이션에 네이버제트 지분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페토와 네이버웹툰 등과 관련된 이벤트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시가총액이 계단식으로 레벨업할 것"이라며 "우선 제페토가 올해 하반기에 게임 쪽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콘텐츠 보강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확정하거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의 이벤트가 발현되는 시점이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근접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IP 영상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네이버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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