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고 있나?' 네이버, 신사업 안착시켜 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7.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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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분기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기록3356억원

'카카오 보고 있나?' 네이버, 신사업 안착시켜 최대 실적


'시가총액 3위'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하던 네이버(NAVER (180,700원 ▲1,100 +0.61%))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으며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물류·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가파른 성장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6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사업 부문의 실적호조에 따라 '분기 매출 성장률'(YoY)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 전분기 대비로는 16.2% 늘어난 335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보상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컨센서스(잠정치)를 뛰어넘는다. 앞서 증권업계는 네이버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1조6141억원, 3275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은 496.1% 증가한 5406억원을 나타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어나 분기 사상 최고치인 4804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말고도 '먹거리' 많다…신사업 매출 첫 50% 돌파
'카카오 보고 있나?' 네이버, 신사업 안착시켜 최대 실적
이 같은 실적은 기존 먹거리인 검색(서치플랫폼)에 더한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가 밑바탕이 됐다. 서치플랫폼 매출이 82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스토어(대기업·유명브랜드 입점 플랫폼) 확대와 중소상공인(SME) 성장에 힘입은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6%의 증가율을 보였다. 브랜드스토어 입점 업체가 450여개로 늘어난 가운데 거래액은 5배 증가했다.


일명 '라방'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분기 매출은 17배 성장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방송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37배 증가했고, 라방 판매자도 13배가 늘었다. SME는 전체 판매자 가운데 52%를 차지해 활발한 참여를 보였다.

핀테크는 외부 제휴처 확대와 기존 제휴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제액 확대는 온라인 제휴가 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제휴 업체는 전분기 대비 4000개 증가한 6만9000개에 달한다.

콘텐츠는 웹툰과 스노우·제페토의 성장에 힘입어 28.2%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하는 웹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카메라 서비스 내 광고 도입과 제페토 수익화 등으로 스노우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물류·콘텐츠 강화로 하반기 '비상' 예고…"조직문화 최우선 개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는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최근 출범한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바탕으로 올해 세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25조원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NFA는 출시 4일 만에 이용자 물류 이용률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SME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4분기에는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본격 출시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라인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이마트 신선식품 등 하반기부터 빠른 배송과 함께 보강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보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 클로바'를 활용한 B2B솔루션도 본격적인 테스트에 착수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지난 5월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IP(지식재산권)에대한 영상화·출판화를 촉진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지적을 받았던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하반기 최우선 역점을 두고 개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는 CXO 체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R&D(기술·개발)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사업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짐으로써,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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