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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깜짝실적 현대차·기아, 노조 리스크 털고 하반기도 달린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7.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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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에서 우산을 쓴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8일부터 이날까지 울산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021.5.20/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에서 우산을 쓴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8일부터 이날까지 울산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021.5.20/뉴스1




현대자동차·기아가 22일 코로나19 확산세와 차량용 반도체 쇼크를 딛고 역대급 실적을 내놓자 글로벌 업황 개선세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반기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출시와 예상보다 빨라진 자동차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우선 현대차가 노동조합(노조) 리스크를 털어낸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파업 우려가 컸지만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포인트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최종안을 노조가 받아들인 것.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2019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란 전통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생산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노사합의는 중요하다"며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어 파업 없이 생산을 제대로 해준다면 최종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연속 부문규 노사합의 호재로..미국·유럽 회복세도 긍정적
코로나 기저 효과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빅2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49만41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209,000원 1000 +0.5%)기아 (84,100원 400 -0.5%)가 각각 39.3%, 40.8% 늘어난 24만2922대와 25만1236대를 팔았다.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648만6351대)이 같은 기간 27.1% 증가한 것보다도 훨씬 웃도는 성과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0.7% 포인트 높아진 7.6%(현대차 3.7%+기아 3.9%)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80만4944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량인 2016년(70만2387대)과 비교해도 약 1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 개별 브랜드로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42만6433대, 기아는 37만851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각각 52.2%, 43.7% 증가했다. 특히 매달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약진은 눈에 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5.9% 늘어난 1만9298대를 팔았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에서 호조를 보였던 주요 차종들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고 낮은 재고에 따른 경쟁 완화, 선순환 진입에 기반한 금융법인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 요인이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도 3분기부터 완화되며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車반도체 수급난 '우려' 여전...환율 변동성-원자재가 상승도 부담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는 여전히 실적 개선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완전한 정상화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도 하반기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반도체 공급난은 내년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상 생산 수준 회복이 아닌 지연된 생산량만큼 추가 공급돼야 자동차 산업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관련해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생산을 늘려 상반기에 빚어진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와 같은 선제적인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필수 교수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현재 3% 수준인 반도체 물량 자급률을 향후 10% 정도까지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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