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사진=OSEN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효준은 7년이란 기다림 끝에 지난 17일 보스턴을 상대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7회 대타로 출전해 1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1경기 1타수 무안타의 기록만을 남긴 채 단 5일 만에 마이너로 되돌아갔다. 선수 본인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빅리그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박효준처럼 메이저리그를 잠시 경험한 뒤 단시간 내에 콜업이 되지 않을 경우 기다림에 지쳐 스스로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이를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s)'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탈진상태를 겪는 것이다. 때문에 박효준은 현재의 상황을 빨리 이해하고 또 다시 도전자의 정신으로 뛰어야 한다. 이번 콜업처럼 기회는 또 어느 순간 '깜짝'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효준. /사진=뉴욕 양키스 트위터 캡처
양키스의 미래 전력에 박효준이 포함돼 있다면 오는 9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장될 때 빅리그에 재진입할 수 있다. 만약 이 때도 양키스가 박효준을 부르지 않는다면 그를 전력 외로 본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별의 수순을 밟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뛴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때문에 박효준은 올 시즌이 끝나는 10월께에는 마이너리그 FA 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원래는 2020시즌이 끝난 뒤 FA가 될 수 있었지만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전면 취소되면서 취득 시기가 1년 늦춰졌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양키스가 박효준을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시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계속 양키스에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FA가 되면 자유롭게 타 구단으로 이적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최지만(30·탬파베이)도 2015 시즌이 끝난 뒤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어 13개 팀의 러브콜을 받은 뒤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이후 룰파이브(Rule 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최지만의 LA 에인절스 시절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