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젠, 아세안 첫 백신 출시 가시권 "효능·가격경쟁력에 WHO도 주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7.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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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자국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목표로 지원하는 나노젠의 나노코박스(Nanocovax) 임상 3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빠르면 8월 아세안 첫 코로나 백신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노젠은 지난 19일 나노코박스의 임상3a상 1000명에 대한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오는 26일 3b상 1만2000명에 대한 2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나노코박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군(1만2000명), 면역원성을 파악하기 위한 군(1000명)으로 나눠서 총 1만3000명에 대해 진행된다. 접종을 받은 1만3000명 모두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보건부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경제 수도 호치민이 봉쇄되고 하루 6000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는 긴급한 상황을 고려, 이달 말 3a상 1000명의 혈구 검사와 혈청 검사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한 후 긴급 허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노코박스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는 가운데 나노젠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백신 샘플을 제출했다. 임상 3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WHO에 사용 승인 허가를 신청해 늦어도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코박스가 WHO 승인을 받으면 아세안 첫 코로나 백신이자 WHO가 승인하는 세계 7번째 백신이 된다. 앞서 나아가 테드로스 WHO사무총장이 베트남 팜 민 친 총리에게 베트남 백신의 세계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가입을 권유한 바 있다. COVAX는 현재 189개국이 가입되어 있고 우리나라도 가입국이다.

만약 나노코박스가 연내 WHO 승인을 받고 COVAX에도 가입한다면 국내 도입이 가능한 백신이 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함께 코로나 중화항체 기준수치를 수립한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나노코박스 임상 결과 분석에 참여해 데이터 공신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나노젠에 따르면 나노코박스 가격은 10~12달러 수준으로 모더나 백신 가격의 6분의1 수준이다. 따라서 아세안을 넘어 인도,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의 코로나 상황을 호전시켜줄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인도를 포함한 수십 개 국가가 나노코박스 도입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아형(Recombinant protein subunit)으로 만든 백신으로 면역반응율과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으며 보관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4월 8일 완료된 임상 2상 데이터상 첫 투여 35일 기준 60배, 3개월 기준 34배의 중화항체가 유지됐다. 나노코박스는 영국,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를 확인했고, 이번 임상3상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나노코박스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나노젠의 주주인 넥스트사이언스 (6,830원 ▼210 -2.98%)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 하루에만 81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2018년 이후 약 2300만불을 투자해 나노젠 지분 1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나노젠은 지난해 12월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그룹 생산기지 에이치엘비제약 (34,900원 ▲250 +0.72%)과 '의약품 개발 역량과 자원을 상호 공유하고 글로벌 의약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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