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박살낸 두리안 팔아요" 글 올리자…수리비 보낸 장관, 무슨 사연?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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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박살 낸 두리안을 판매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말레이시아 한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박살 낸 두리안을 판매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 한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박살 낸 두리안을 판매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셀랑고르주 샤알람에 사는 완 마후신 완 자인(27)은 지난 11일 오전 집 앞 나무에서 두리안이 떨어져 차량 뒷유리창이 박살 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산 지 3년 밖에 안 된 승용차가 박살 난 데다가 수리비로 500링깃(14만 원)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상심한 마후신은 기분을 전환하려고 두리안이 떨어져 박살 난 자동차 영상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기로 했다.



SNS에 공개한 영상 속에서 마후신은 앞마당의 두리안 나무와 자신의 차량 상태를 보여준 뒤 "(차에 떨어져서) 한 번도 땅에 떨어진 적 없는 특별한 두리안을 500링깃(14만 원)에 판매합니다"라며 마치 홈쇼핑에 출연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영상은 3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발상이 재밌다", "너무 웃기다", "차가 그렇게 박살이 났는데도 화내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후신의 영상을 보고 두리안을 사겠다고 연락한 사람은 다름 아닌 사라바난 무루간 인적자원부 장관이었다.

이에 마후신은 장관에게 "이미 가족들과 두리안 맛을 본 상태라서 못 팔겠다"고 했더니 장관은 "어쨌든 차 수리 비용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장관은 마후신이 필요한 수리비보다 더 많은 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후신은 "남은 돈은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며 "운 좋게도 내 차에 떨어진 두리안은 맛도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봉쇄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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