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순이익 1.4조…중간배당 배당성향 27~30%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1.07.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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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반기 순이익 1.4조…중간배당 배당성향 27~30%


우리금융지주가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초과한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성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7%~3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41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3073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14.9% 급증했다. 2분기 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전 분기 순이익보다 12.9% 더 증가했다.

2분기 순영업수익이 지주 전환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영업수익은 이자이익 1조7030억원, 비이자이익 3540억원을 합한 2조5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총 대출 잔액은 276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 증가했다. 이 중 기업대출이 141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 확대됐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대기업 여신 비중을 2015년 말 약 20%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13.3%까지 축소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전년 말 대비 10.6% 늘어난 113조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그룹 NIM과 은행NIM은 1.61%, 1.37%로 각각 전 분기 대비 0.01%, 0.02%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35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 2분기 모두 3000억원 중반대 수수료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총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1% 늘어난 721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총 7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우리종합금융이 전 분기 대비 59% 증가한 2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35.9% 늘어난 규모다. 이 CFO는 "은행과 카드 부문의 관련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캐피탈 등 자회사와 시너지가 본격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건전성 우려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37%, 은행 0.27%로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0.05%씩 개선됐다. 연체율은 그룹 0.26%, 은행 0.23%로 나타났다. 이 CFO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등 환경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성장성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중간배당을 할 계획이다. 이 CFO는 "전년도에 배당성향이 20%로 제한돼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매년 중간배당을 할지 여부는 연말에 깊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은 27%에서 30%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금융당국이 중간배당과 관련해 2019년 배당성향을 감안해달라고 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 중간배당 때 이를 고려할 계획"이라며 "연말에는 과거 수준 이상으로 (배당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2019년 배당성향은 27%였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목표로 하는 배당성향을 30%로 제시한 만큼 이 사이로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증권사가 우선 타깃이다. 이 CFO는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1%로 타 금융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증권 부문이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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