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치킨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의 주문량에 대비해 신선육을 확보해두고 발주 다음날부터 가맹점에 공급한다. 가맹점에서 주문량증가를 예상하고 미리 신선육을 확보했단 의미다. 신선육의 유통기한이 5~7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부터 치킨 소비가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치킨업계의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기준 2만원이었던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20일 기준 2만1350원에 형성됐고, 치킨과 햄버거를 주력으로 하는 맘스터치 (62,000원 0.00%)는 같은 기간 4490원에서 4890원으로 오른 상태다.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이번 올림픽은 음식점이나 호프집에서의 만남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상당수가 가족단위로 가정에서 올림픽 경기를 TV로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 모임이 많아지면 외부에서 만날 때보다 술 소비는 줄고 배달음식 수요는 늘어나는게 일반적이다.
장마가 일찍 물러가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치킨 주문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다. 이날 서울의 날씨는 36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해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기로 상호 합의했다. 2021.7.17/뉴스1
실제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은 12시간의 시차로 인해 치킨 특수가 사라졌다. 주요 경기가 대부분 새벽시간에 치러지면서 시청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당시 매출은 평소대비 5~10%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주문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림픽은 월드컵 등 특정 종목과 달리 종목이 많아 다수의 한일전이 예고돼 있다. 그동안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은 치킨 주문량이 증가해왔다.
교촌치킨, bhc, BBQ 등 '치킨 빅3'는 올림픽 특수로 평소 대비 신선육을 늘리더라도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가맹점 별 조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돼 있다보니 주문을 모두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위권 브랜드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B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스포츠 대회같은 호재가 있는 날, 빅3의 주문 대기시간은 2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결국 치킨 특수는 중간 브랜드에서 더 많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양해진 배달음식으로 치킨의 올림픽 특수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C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앱이 활성화되고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주문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오랜만에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다보니 배달시장 전체의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1.7.20/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