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맛있어진 이유… TGIF 판 롯데GRS, 브랜드 재정비 나서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7.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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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전략팀 신설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품질·가성비 높여

차우철 롯데GRS 대표/사진= 롯데GRS차우철 롯데GRS 대표/사진= 롯데GRS


롯데GRS가 브랜드전략팀을 신설하고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를 매각한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흑자 전환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이달 1일자로 브랜드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만든 임시 조직인 브랜드이노베이션 TFT(태스크포스팀)가 정식 팀으로 만들어지고 확대된 것이다.

이는 경쟁력이 약화된 롯데GRS 내 브랜드 이미지 등 제고를 위한 조치다. 현재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지난해 롯데GRS의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고 영업손실 196억원, 당기순손실 3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롯데 GRS는 오는 30일 운영권이 엠에프지코리아로 넘어가는 TGIF를 100억원 안팎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는 "매각 후 신규 사업·투자 계획은 아직 없다"며 "기존 사업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해 차우철 대표는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고 'K-버거' 위상 구축하기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대표 버거인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 패티를 각각 25%, 28% 늘리고 양상추 양도 기존 대비 1.5배로 늘렸다. 가격은 올리지 않고 유지했다. 품질 개선과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우수 가맹점 포상 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 석촌호수점/사진= 롯데GRS엔제리너스 석촌호수점/사진= 롯데GRS
경쟁력 약화로 점포 수가 줄던 엔제리너스는 '특화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첫 점포가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와 제휴해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바꿔 지난달 18일 문을 다시 연 석촌호수점이다. 개장 후 지난 18일까지 한 달 매출이 직전 한달(5월11일~6월11일) 대비 31%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입소문을 탄 덕이다.

추가로 커피·친환경 등으로 특화한 엔제리너스 매장을 열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미 샌드위치 등 샌드위치 품목을 강화하고 수확 1년 이내 햇원두 사용, 당일 개봉 원두 사용 등으로 커피 원두 품질도 높였다.


디자인 기능을 통합해 디자인센터를 신설하기도 한 차우철 대표는 브랜딩 강화와 함께 소통을 늘려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능동적 조직문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익명 카톡방, 직가맹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경영 게시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차우철 대표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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