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치세요, 1% 리모델링 대출해드립니다'…은행으로 확대된 인테리어 전쟁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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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가 변경된 사명을 반영한 인테리어 매장 'LX지인' 전경./사진=LX하우시스LX하우시가 변경된 사명을 반영한 인테리어 매장 'LX지인' 전경./사진=LX하우시스


인테리어·리모델링 전쟁터가 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이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샘 (48,450원 ▲850 +1.79%)LX하우시스 (38,300원 ▲250 +0.66%)가 잇따라 은행과 협업한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 확대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자금을 활용한 저금리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ESG경영확대 일환으로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X하우시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리모델링 고객에게 저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연간 최대 3% 이자를 지원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공공자금과 비슷한 수준의 상품을 만들 것으로 알려진다.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를 낮춰 수요를 늘리는 전략이다. 최대 60개월(5년)까지 2000만~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현재 '신한 그린리모델링 이차보전(주거)' 상품은 공공 이자지원(최대 연 3%)을 받아야만 금리가 1~2%대로 낮아진다. 하지만 지원 건수가 개인당 최대 2건이며,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경우 일부 제한을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기준과 친환경 자재비중 등을 고려한 기준을 만들고 인테리어·리모델링 대출 금리를 1~2%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시중은행하고 인테리어업체간 첫 ESG경영 협업사례"라며 "개인 고객 이외에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방안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업체인 한샘은 은행과 발빠르게 하나은행과 직접 대출상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금융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샘과 하나은행은 이달 초 '하나 인테리어 대출' 상품이다. 한샘 리모델링 서비스인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상품과 부엌(키친바흐), 욕실(유로) 제품대상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고객의 신용평점으로 산출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한샘과 하나은행이 선보인 '하나 인테리어 대출' 서비스 자료사진./사진=뉴스1한샘과 하나은행이 선보인 '하나 인테리어 대출' 서비스 자료사진./사진=뉴스1
한샘과 하나은행이 선보인 인테리어 대출을 이용하면 우대조건에 따라 최저 2% 중반대의 저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비대면 온라인(모바일) 대출로 이뤄진다. 재직 기간이 2년 이상 된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 영위 기간이 2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이면서, 본인 명의의 아파트 소유자(소유예정 및 공동소유 포함)를 대상으로 받을 수 있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12~60개월(1~5년)까지다.

앞으로 인테리어 대출이 자리잡고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흥국 한샘 리하우스 사업본부장은 "자동차 구매는 할부 금융이 보편화 돼 있지만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소요되는 리모델링은 금융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며 "리모델링 공사도 제1금융권의 금융 서비스로 초기자금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대출상품 확대는 부동산 시장 상승과도 맞물려 있다. 고가 주택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비용도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거 환경개선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인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테리어 비용은 99㎥(30평) 아파트 기준 2000만~3000만원 안팎에서 5000만~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억원 짜리 아파트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10%만 써도 1억원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하면서 쉽게 인테리어 자금을 포함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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