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GS리테일, '펫코노미' 왕좌 노린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7.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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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반려동물 전문몰 1위 '펫프렌즈' 지분 공동인수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GS리테일, '펫코노미' 왕좌 노린다


GS리테일 (19,660원 ▲50 +0.25%)이 반려동물 전문몰 1위 '펫프렌즈' 지분을 취득하면서 반려동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GS리테일은 수년간 반려동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려동물 관련 투자를 지속해왔다. '펫코노미(반려동물을 위한 소비·Pet+Economy) 시장'을 선점해 왕좌를 차지하겠단 포부다.

21일 GS리테일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1등 전문몰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의 지분은 30%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시장의 '쿠팡'으로 불린다. 급격하게 성장하며 지난해 4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이다. 누적 회원수는 40만명인데, 심쿵배송(서울시내 2시간 이내 배송)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PB(자체브랜드) 상품 등을 통해 다수의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이용자의 80% 이상이 재구매 고객이다.

GS리테일은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GS리테일의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시장 1위 업체로서 다수의 충성고객을 거느린 펫프렌즈 지분 인수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단 포부다.



통합 GS리테일은 합병 전부터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각각 꾸준히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합병 전 GS홈쇼핑은 펫프렌즈,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에 투자했다. 합병 전 GS리테일 역시 여울, 옴므, 21그램을 비롯해 자회사 펫츠비(어바웃펫) 등에 투자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펫프렌즈에는 GS홈쇼핑이 2017년 7월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각 업체들은 반려동물 용품, 반려동물 먹이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반려동물용 로봇 등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어 반려동물 전문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약 1만5000개에 달하는 편의점, 통합몰 마켓포,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다양한 고객 구매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 선점을 위해 힘쓰는 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에 거는 기대감이 커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이미 3조원 규모를 넘었고,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1500만 시대에 접었다.

이미 경쟁사들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전국에 '몰리스펫샵'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식품기업 동원F&B·하림·풀무원도 전문몰과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GS리테일 신사업부문 이성화 부문장(상무)은 "펫코노미 시장에서 반려동물 생애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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