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프다'…6년 연속 몸집 불리는 PEF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1.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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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기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총 855개, 약정액 97조1000억원으로 2015년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지속적인 양적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2020년 사모펀드 사태로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음에도 매년 수십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최고기록을 경신 중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0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PEF는 총 855개로 사모펀드 제도개편이 있었던 2015년(316개) 대비 2.7배 성장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사전등록제였던 PEF를 사후보고제로 전환하고 복층형 SPC(특수목적법인) 활용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업자도, 돈도 꾸준한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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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과 실제 이행한 금액은 각각 97조1000억원, 70조6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7배, 1.8배 증가했다. 신설PEF의 약정액 또한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PEF시장에 뛰어드는 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 신설된 PEF수는 218개로 전년 대비 12개 증가했고, 운용 중인 PEF수 또한 855개로 같은기간 대비 134개 증가했다.

아울러 투자대상기업이 사전에 정해져있는 프로젝트PEF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PEF는 168개로 투자자 모집후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블라인드PEF(50개)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프로젝트PEF는 투자대상기업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 블라인드에 비해 출자이행이 빨리 이뤄지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그 비중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업무집행사원(GP)는 337개로 전년 대비 33개 증가했다. 전업GP(245개)는 계속 증가해 전체의 70% 수준을 상회한 반면 금융회사GP(36개)는 감소추세를 보였다. GP는 PEF 투자결과에 무한책임을 지며 PEF의 재산운용을 담당한다.

◇국내투자 86.4%…지난해에만 18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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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EF의 투자집행 규모는 18조1000억원으로 직전 5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2조8000억원)을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2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PEF의 투자대상기업(565개) 중 국내기업(488개) 비중은 86.4%로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편중도가 상당히 높았다. 투자금액으론 국내 12조6000억원, 해외 5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주요투자 건은 LG CNS(맥쿼리자산운용), 솔루스첨단소재(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피아이첨단소재(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대형사모펀드의 대규모 투자소식에 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투자대상기업의 업종분포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35.6%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 19.5% △과학기술업 9.9% △도·소매업 7.6% 순이었다.

PEF를 통한 추가 투자여력 지표인 미집행 약정액은 2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 비율은 27.3%로 전년(26.8%) 대비 소폭 늘었다.

◇확실한 투자금회수…전년比 6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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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원이나 증가했다. 2015년 이후 금액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PEF의 주요 회수건은 카카오게임즈·세틀뱅크(프리미어파트너스, 대성산업가스(MBK파트너스), 에이치라인해운(한앤컴퍼니) 등으로 대부분 출자자본 대비 수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회수대상기업의 업종분포는 제조업이 52.8%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 8.1% △과학기술업 6.4% △도·소매업 4.7% 순이었다.

지난해 중 해산한 PEF수는 91개로 전년 대비 26개 늘었고 해산PEF의 실제 존속기간은 평균 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게자는 "기업가치 제고 후 상장, 동종기업 간 합병 후 매각 등 PEF가 기업 인수합병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기관전용 사모펀드 도입, 사모펀드 운용규제 완화 등 사모펀드 체계 개편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지면서 기업구조조정 및 M&A가 활성활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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