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아파트 만들 '만능 페인트' 나왔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7.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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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건물 내구성 및 방수성 향상 외벽도료 개발

DL이앤씨가 개발한 고기능성 외벽도료 이미지. /사진제공=DL이앤씨DL이앤씨가 개발한 고기능성 외벽도료 이미지. /사진제공=DL이앤씨


콘크리트 노후화를 막아 건물 수명을 100년까지 늘리는 페인트가 개발됐다.

DL이앤씨는 강남제비스코와 공동연구를 통해 건설업계 최초로 탄성과 방수성을 보유한 외벽도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관련 특허권을 공유하게 된다.



아파트 외벽도료는 미관과 건물 방수기능을 책임진다. 특히 이산화탄소 침투로 발생하는 콘크리트 탄산화 현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하는지 여부가 주택 수명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콘크리트 탄산화 현상은 콘트리트 내부로 침투한 이산화탄소가 알칼리성을 소실시켜 철근의 부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부식된 철근에서 발생한 팽창압력으로 외벽 균열이 발생하면서 건물 내구성과 강도가 급속히 저하된다.



이번에 DL이앤씨가 개발한 외벽도료는 갑옷처럼 아파트 외벽에 방어막을 형성해 이산화탄소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스위스 공인 인증기관에서 콘크리트 내구수명을 기존보다 3배 이상 향상시켰다는 인증을 받았다.

일반적인 주택 수명은 30~50년 정도인데 이번 기술개발로 100년 이상 지속하는 장수 주택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기존 수성 페인트와 동일한 형태로 시공이 가능해 상용화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기존 수성 페인트의 약 10배 수준인 최대 1.0mm까지 늘어나는 탄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미세한 외벽균열 방지 효과가 크다. 1.00mm 균열이 발생해도 외벽도료가 방어막을 형성해 수분침투를 차단한다. 평가 테스를 통해 수중 10m에서 받는 압력 수준(약 1Bar)에서 방수 성능이 입증됐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한국건설방수학회 공동회장)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콘크리트 건물 내구성의 중요성이 무척 커지고 있는 시점" 이라며 "이산화탄소 및 수분 침투 억제 기능으로 콘크리트 탄산화 저항성을 끌어올린 외벽도료 제품 개발은 아파트 내구수명 향상과 입주자 불안감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외벽용 수성 아크릴계 페인트에 탄성과 방수성을 부여함으로써 0.3mm 미만 크기의 외부균열을 통해 침투하는 수분을 원천 차단하게 되었다"며 "아파트 누수문제의 대폭 해결이 가능한 것은 물론, 외벽 페인트의 유지관리 기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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