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은 아직 초기,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7.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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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이 경기사이클의 말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초기에 머물고 있고 점진적으로 중간 지점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1%대 상승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전날 시장에 매도세가 몰렸지만,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다시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조정을 시장이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본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회복이 멈춰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많은 경기순환주에 매도가 몰렸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면서 항공, 여행, 레저산업의 기업들이 이전의 성장궤도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시장의 매도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MO 웰스매지니먼트의 마이크 스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고객들과의 대화 중 대부분은 실제로 자금을 투입할 타이밍에 대한 것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에 돈을 넣었고, 저가매수할 기회를 놓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제이제이 키나한 최고시장전략가는 "정말 놀라운 반등"이라며 "많이 떨어진 종목을 매수한다는 투자심리가 잘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치 축구코치가 계속 같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은 전략이 아주 잘 들어먹히고 있어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요지수 1%대 반등, 경제재개株 '다시 시동'
뉴욕증시가 전날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9.95포인트(1.62%) 오른 3만4511.9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64.57포인트(1.52%) 오른 4323.0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3.89포인트(1.57%) 오른 1만4498.88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도 반등했다. 이날 1.194%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24%를 기록하며 다시 1.2%대를 회복했다.

코로나 변이 확산 우려...'하루 만에' 일제 반등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뉴욕증시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각각 1.86%, 2.06% 올랐다. 지역은행인 지온스 밴코프(ZIONS)와 리전스 파이낸셜(RF)은 각각 5.24%, 4.24% 급등하며 금융주 상승세를 견인했다. CNBC는 지역은행 주가가 10년물 국채금리에 긴밀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종목들 대부분 이날 낙폭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4%대 낙폭을 기록했던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8.38%, 5.45% 올랐다. 역시 전날 4% 이상 주가가 빠졌던 로열 캐리비언은 이날 7.74% 반등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하니웰은 이날 각각 5.83%, 4.08% 올랐고, 제너럴 모터스(GM)와 보잉은 각각 3.63%, 4.90% 상승 마감했다.

전날 유가급락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에너지주들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옥시센탈 페트롤륨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2.21%, 1.60% 올랐다.

애플은 이날 2.59% 상승했고, 테슬라도 2.20% 올랐다.

JP모건의 미국주식전략 헤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주식에 대해 건설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성장과 경기둔화에 대한 두려움은 시기상조이며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를 4400에서 4600으로 상향조정했다.

6월 美 신규주택착공 '기대이상'...3개월來 최고치
노던 버지니아 교외 지역의 한 집 앞의 '가격 인하' 안내판 October 27, 2010. REUTERS/Larry Downing노던 버지니아 교외 지역의 한 집 앞의 '가격 인하' 안내판 October 27, 2010. REUTERS/Larry Downing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Housing Starts)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미국 신규주택 건설은 전달대비 6.3% 증가한 164만건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추정치(중간값) 159만건을 상회한 기록이다.

향후 건설경기의 척도가 되는 건설 신청은 지난달 연간 160만건 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과도한 원자재비와 노동력 부족이 합쳐지면서 공사를 늘리려는 개발업자들을 좌절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SA) 조사 결과 공급 우려와 판매 둔화로 건설업자들의 신뢰도는 7월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폭등으로 구매 희망자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대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중 71%가 가격 상승을 구매여건 악화의 이유로 꼽았다.

건설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주택수는 2006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14만4000개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자들을 위한 튼튼한 파이프라인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6월 주택완공은 연간 132만건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자들이 자재와 노동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파라는 분석이다.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전날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유가는 하락을 멈췄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0.90달러(1.36%) 오른 67.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43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03달러(0.04%) 내린 68.59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0달러(0.06%) 오른 181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9% 오른 92.9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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