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朴 사면? 대통령 되면 역사 판단 걸고 한다. 이재용은…"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1.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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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원희룡 "민주당과 다섯 번 싸워 전승… 尹·崔는 정권교체 주역 못 돼"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0/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0/뉴스1


대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끝까지 국민 통합, 역사 청산과 화합, 미래에의 전진이라는 큰 틀에서 필요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안 하시면 제가 대통령이 돼 역사의 모든 판단을 걸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는 법 앞의 평등이라는 국민 정서를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현황을 고려하여 "달리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일 한국기자협회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면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전직 대통령 구속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합법적 사면권을 가지고 결자해지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 대통령이 사면을 안 했으니 생각이 없으신 듯하다"며 "사면을 사정하거나 매달릴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법 앞의 평등이라는 국민 정서가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에 대한민국 운명도 걸려있다"며 "굳이 양쪽(국민정서와 패권 전쟁)을 비교한다면, 반도체 전쟁이 아니면 재벌 총수도 법 앞에 평등하겠지만 세계 정세 변화 속에서 그 무게를 달리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론을 집중 비판했다. 원 지사는 "기본소득은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다. 공정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효과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 지사가 뒤늦게야 말 바꾸기를 한다고도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이미 발을 빼고 있다"며 "지난 기간 내내 전 국민 보편적 지원을 이야기하며 포퓰리즘으로 인기를 끌어놓고 이제 와서 '부분적 소득 지원으로 간다' 등 특유의 말 바꾸기와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사업 불발의 아쉬움을 토로하며 대통령이 되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은 필요해서 진행된 사업"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을 미루는 것 때문에 갈등은 갈등대로, 사업이 진척이 안 되고 너무 가슴 아프고 통탄할 정도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 다음 대통령에서 전혀 새로운 추진력과 조정 능력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0/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0/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 경쟁자들보다 자신이 더 경쟁력 있다고 자신했다. 경쟁 후보로는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꼽았다.

원 지사는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무한 검증과 토론이 진행될 텐데 그 과정에서 약점이 없고 민주당과 본선에서 맞붙어서 다섯 번 중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저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 국민께서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는 문재인 정부와 반대편에서 싸웠다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잘 나라를 운영할 것인가, 국민을 통합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그런 분들(윤 전 총장·최 전 원장)이 정권 교체 주역이 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중 나 이외에 가장 강력한 후보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출신분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여름과 가을이 지나면 누가 대척점에서 싸웠는지보다,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국정 운영을 더 잘할 수 있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이점을 국민이 고민할 것"이라며 "당내 주자인 유승민·홍준표 등 국정 운영에 시행착오와 불안감이 적은 분들에게 좀 더 주목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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