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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토요타마저 '손절'…삼성 '나 어떡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7.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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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겨례하나 회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일본영토 표기와 욱일기 공식화 철회!'를 촉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서울겨례하나 회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일본영토 표기와 욱일기 공식화 철회!'를 촉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림픽 특수는커녕…"

국내 대기업 한 인사는 20일 일본 도쿄 하계 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인사는 "광고 홍보 효과는 고사하고 괜한 구설수에 오를까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광고를 해야 할지 속편히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지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을 사흘 앞둔 도쿄 올림픽이 기업들의 애물단지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여론 악화로 모처럼의 스포츠 대목이 실종된 까닭이다.



일본 기업들조차 올림픽 마케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파나소닉의 유키 쿠스미 사장이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계약을 맺은 기업 중에서도 최고액을 내는 후원사다.

전날 토요타자동차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토요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TV 광고도 일본에서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과 함께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토요타는 당초 자사 제품 등을 직접 홍보하기보다는 올림픽 정신 등을 전하는 광고를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타 준 토요타 홍보임원은 기자회견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올림픽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NTT, NEC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항공 역시 참석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불참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이 잇따라 올림픽 마케팅을 포기하는 것은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올림픽을 활용한 홍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화인 13만9000여명이 도쿄 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하는 'Charge.org'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이 서명에는 일반인 45만여명도 동참했다.

일본 기업들이 앞장서 자국 내 올림픽 마케팅을 포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도 커졌다. 특히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독도를 일본 땅처럼 표시하고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을 허용하면서 국내에서도 도쿄 올림픽에 대한 부정여론이 커지자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분위기다.

재계 한 인사는 "일본 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상으로 성적 망언을 한 것까지 겹쳐 도쿄 올림픽이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가 돼버렸다"며 고 전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한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인 삼성전자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예년과 달리 신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TV 광고 대신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쿄 올림픽 관련 TV, 스마트폰 홍보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출시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봤던 갤럭시 올림픽 에디션 홍보도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밝힌 재계 한 인사는 "올림픽 최고위 후원사는 수천억 이상을 지원하기 때문에 올림픽 특수가 없으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도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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