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유가…전문가 "원유ETF 대신 '이것'에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7.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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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한 탓에 S-Oil (78,500원 ▲600 +0.77%)(에스오일) 등 정유주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대신 유가 안정화 수혜가 예상되는 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20일 대표적 정유주인 S-Oil (78,500원 ▲600 +0.77%)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1.64%) 내린 9만5800원에 거래 마감됐다. 흥구석유 (9,950원 ▲160 +1.63%)는 1.97%, GS (48,250원 ▼250 -0.52%)는 0.91%, 한국쉘석유 (254,000원 ▲1,000 +0.40%)는 1.06%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116,000원 ▼2,400 -2.03%)은 하락 출발해 0.39%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들도 하락했다.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전날보다 5.03% 떨어진 1만185원에 거래 마감했다.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 신한 WTI원유 선물 ETN도 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시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지리들은 하락세가 더 컸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는 전날보다 11.18% 하락한 675원에 거래 마감됐다. 신한 레버지리 WTI원유 선물 ETN,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10%대 하락했다.

정유 관련주의 하락세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에 따른 공급 우려, 달러화 강세 등의 흐름에 크게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9달러(7.5%) 떨어진 배럴당 66.42달러에 거래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한 것은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또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6.8% 하락한 68.62달러로 마감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급락의 주된 원인은 OPEC+ 증산 합의가 시장에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반기 주요 소비국의 수요 개선 기대도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합의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것이라며 향후 유가 흐름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종현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번 OPEC+ 의 합의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7월 OPEC+ 회의가 결렬된 이후 커진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 WTI 국제유가전망을 배럴당 65~80달러로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불협화음을 해소한 OPEC+ 정책 공조체제 유지로 유가의 양뱡향 변동성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석유 수요 회복세가 동반되는 8월 이후 OPEC+ 증간으로 강화되는 유가 상방경직성하에서 드라이빙 시즌인 6~8월 동안은 가파른 유가 하락 가능성도 제한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장기 석유시장 정상화의 최적 WTI 가격은 배럴당 45~65달러라는 판단을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올해 고점인 76.83달러를 상단으로 점진적 유가 하향 안정화 전개를 예상한다"며 "하반기 에너지, 특히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 의견도 유지한다"고 했다.

향후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해선 "유가와 높은 양의 상관성을 띠는 원유 ETF와 석유생산기업 ETF보다 유가 안정화 수혜가 예상되는 XLE(에너지), XLB(기초소재) 등의 ETF에 대한 관심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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