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내일부터 공개… "매진 행렬"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한민선 기자 2021.07.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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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은 이건희 컬렉션 총 1,488점 중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이 전시되며 내년 3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사진=뉴스1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은 이건희 컬렉션 총 1,488점 중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이 전시되며 내년 3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사진=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21일 대중에게 공개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재색도 등 이 회장의 다양한 애장품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이미 한 달치 관람 예약이 매진되는 등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오전 언론공개회를 통해 이 회장의 기증품들을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중박)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국현·MMCA)도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각각 21일부터 연다. 이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를 서울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은 9797건 2만1600여 점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금속, 도토기, 전적, 서화, 목가구 등을 포함한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선 45건 77점(국보·보물 28건 포함)이 전시된다.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고인의 애장품으로 알려진 겸재 정선의 인왕재색도다. 1751년(영조27), 정선이 76세에 인왕산 구석구석을 자신감 있는 필치로 담아낸 최고 걸작으로 이 회장의 1회 수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까지 매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했던 작품을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당시 인왕산은 명승지가 아니였고, 정선에겐 그저 동네 뒷산이였지만 (정선은) 여느 유명한 산보다도 더 멋지게 그려냈다"며 "평생을 봐 온 인왕산이기에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비오는 수성동 계곡을 비롯해 치마바위, 범바위 등 산의 구석구석을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초기철기 시대 권력을 상징하는 '청동 방울'(국보 제255호),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제134호) 등이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회장의 기증품 총 1488점 중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특히 광복 이후 격동의 시기인 1950년대 대표작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온라인 예약 매진 행렬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온라인 예약을 19일 0시 오픈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30분마다 20명씩 입장할 수 있도록 예약을 받았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음달 18일까지의 티켓이 모두 마감됐다.

국립현대미술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예약 가능한 이달 31일까지의 관람분이 전부 매진됐다. 미술관은 화, 목, 금, 일요일은 일당 8회차로 관람을 진행하고 야간 개장을 하는 수, 토요일은 일당 11회차를 연다. 회차당 관람 인원은 30명이며 관람 시간은 60분이다. 해당 특별전은 내년 3월13일까지며 관람 예약은 2주 뒤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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