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려고"… '1급 보호동물' 공작새 깃털 뽑은 무개념 中 엄마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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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공작새 깃털을 뽑은 중국의 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딸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공작새 깃털을 뽑은 중국의 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딸에게 주려고 했다는 핑계로 공작새 깃털을 뽑은 중국의 한 여성이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웨이보 등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한 편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위치한 호수 옌싸이후에서 촬영된 이 영상 속에는 어린 딸과 함께 있는 한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논란이 된 것은 이 여성의 다음 행동이었다. 그는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거대한 공작새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깃털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놀란 공작새가 여성을 피해 도망가는 과정에서 여성이 잡고 있던 깃털 일부가 뜯겨져 나갔다. 그는 곁에서 보고 있던 딸에게 자신이 뽑은 깃털을 건네줬다. 해당 여성은 딸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여성의 행동이 "법을 위반했다"며 분노했지만, 정작 옌싸이후 관리사무소 측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 교육만 가능할 뿐 처벌할 권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겨 공작새의 상태에 따라 여성에게 책임을 묻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깃털을 뽑힌 공작새는 중국 현지에서 1급 보호동물로 분류되고 있다. 주 웨이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법과 관련 규정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객들의 미개한 행동들을 처벌하기 위한 징계 방안이 마련돼 있다"며 "만약 이 (여성의) 행동이 공작새의 부상이나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그는 민사 책임상의 보상금 또는 행정처벌 명목의 과태료를 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여성은 아직까지 사과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국내외 법이나 규정, 공공질서 등을 어기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자국 관광객에 한해 '블랙리스트' 명단을 제작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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