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OPEC+ 산유량 합의 대표 협상자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생산량 기준 상향 조정 요구를 수용하면서 난항을 겪었던 OPEC+ 증산 협상이 타결됐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여전히 우세한 위치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UAE는 앞서 오는 8월부터의 일평균 40만배럴 증산에는 찬성하면서도 사우디와 러시아가 내놓은 감산 시한 연장 논의는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OPEC+는 2022년 5월부터 UAE의 하루 평균 생산량 기준을 기존보다 약 33만배럴 늘인 35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안이 사우디가 UAE의 요구를 수용, UAE에 유리한 합의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다른 산유국보다 빨리 팬데믹 이전 수준의 생산량 회복할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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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UAE의 베이스라인은 2022년 5월부터 350만배럴로, 약 33만배럴(10%)이 증가하는 반면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50만배럴 늘어난다"며 "두 산유국(사우디·러시아)은 다른 동맹국보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이전의 생산량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우디는 이르면 오는 11월 지난해 3월 수준의 생산량 회복 궤도에 올라설 것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이자 사우디가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격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는 내년 4월에 지난해 3월 생산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반면 UAE의 산유량은 내년 9월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는 내년 9월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OPEC+ 증산 합의에 따른 공급 확대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5.39달러(7.5%) 급락한 배럴당 66.4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추락했으며, 일일 하락폭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