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공무원 준비한다는 17살 여고생에…서장훈 "후회할 것"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7.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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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서장훈이 17살 나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공무원을 준비하겠다는 여고생을 만류했다.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는 17세 고교생 정혜인 씨와 그의 어머니 박태연 씨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고민 의뢰인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고 주장하는 딸을 둔 어머니였다.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의뢰인은"첫째 아들은 공부를 좀 못해서 대학을 포기했다. 그런데 둘째 혜인이도 고1인데 자퇴를 하겠다고 한다. 학교를 안 다니고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의뢰인의 딸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엄마랑 동사무소에 갔는데 '안정적인 직업이니 공무원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했다. 제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아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업계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됐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는데 재미도 없고 그냥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자퇴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어린 막내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는 딸은 빨리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부모님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뢰인은 집안 사정이 나쁜 편이 아니라며 딸의 선택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딸은 "오빠가 돈을 좀 많이 쓴다. 엄마가 '돈 없다'는 소리를 너무 해서 나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부모님이 어린 애들 있는데서 '돈 없다'고 하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생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며 "잘못된 사인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딸은 학원을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신 2~3등급을 받을 만큼 학업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고. 의뢰인은 딸에게 전교 1등을 하면 자퇴를 허락하겠다고 했고, 이에 딸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 의뢰인이 말릴 정도라고 했다.

의뢰인은 딸에 대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 그래서 내가 공부를 말리고 놀라고 한다. 저는 18살에 남편을 만나 학창시절 추억이 없다. 그래서 딸은 친구들하고 추억도 쌓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의뢰인과 딸의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자신의 농구 선수 시절 경험을 들어 딸 설득에 나섰다.

서장훈은 "내가 농구를 정말 잘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프로 갔어도 1순위였다. 프로 바로 가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연세대학교에 갔다"며 "옛날엔 가끔 (대학을 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돌아보니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가 학교에서 지내면서 배우는 게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닐 이유가 정말 많다"며 "성인으로 나중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를 다니면서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꼭 공무원이 아니어도 다른 꿈이 생길 수 있다"며 학교 생활을 이어가라고 조언했다.

의뢰인과 딸은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라는 점괘를 뽑았고, 이에 대해 MC 이수근은 "지금은 학교가 쥐구멍 같겠지만 언젠간 빛을 비춰 줄 것"이라고 해석했으며, 서장훈은 "나중에 네가 오늘을 돌이켜보며 우리한테 고마워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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