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단계·강릉 4단계…"3명이면 밖에서 저녁도 못 먹어"
지난 17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사진=뉴시스
이씨는 호텔과 서핑 강습 예약 등을 모두 취소했다. 저녁 6시 이전 시간대에 예약했던 서핑 강습은 예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었지만 다른 여가활동을 할 수가 없어 포기했다. 그나마 숙박 시설은 위약금을 내지 않아 큰 손해를 면할 수 있었다.
"지난 겨울에도 간신히 버텼는데 또 '날벼락'"
제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사진=뉴스1
강릉 지역 펜션 관계자도 "백신 접종도 하면서 이번달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정반대로 가니까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그는 "4단계면 와서 누릴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여름·겨울 성수기에 장사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말 간신히 버텼는데 이번 여름도 이러니 말 그대로 날벼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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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뿐 아니라 여가활동 업체와 외식업계 등도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강릉 서핑샵 관계자는 "7월이 성수기라 월초부터 예약이 꽉 찼다"며 "하지만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예약금 환불이 가능한 일주일 전 취소가 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지나면 손님 받기도 어려운데 다음달에도 이럴까봐 잠이 안 온다"고 덧붙였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근처의 횟집 사장은 "휴가철 한창일 때 (조치가) 이러니 답이 없다"면서 "두 명이서 오는 경우 말고는 가족 단위, 친구끼리 오는 손님들은 싹 다 날리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름은 좀 다를까 싶어 끌고 왔는데 갑작스러운 4단계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렌터카 업계도 예약 문의가 한풀 꺾였다. 제주도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불과 어제인 주말까지도 모든 차량이 나갔는데 이번주와 다음주 월말까지 이례적으로 쉬는 차량이 생겼다"며 "전날에만 4대가 예약 취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