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7.19/뉴스1
崔, 오세훈 만나 "국정자세 배웠다"최 전 원장은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정치 행보 조언을 구했다. 장외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달리 당 내부 스킨십으로 당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후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당선 이후 압도적인 시의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말 낮은 자세로 여러 가지 시정 운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쪽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면서 협력하며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했다. 당 내부 주자들과 접점을 늘려 당내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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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대선캠프인 '최재형 열린캠프'를 통해 청해부대 코로나19(COVID-19) 감염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 전 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 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문재인 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교정시설, 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실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최 전 원장은 각종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가능한 신속히 알릴 계획이다.
자녀 편법 증여 의혹 해명…"월세 100만원에 반전세"
(과천=뉴스1) 민경석 기자 =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가 19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안내동에 도착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세행은 이날
18일 경향신문은 최 전 원장이 배우자 이모씨 명의의 서울 목동 A 아파트를 2018년 차녀 최모씨 부부에게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임대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2018년 감사원장으로 관사에 입주하면서 당시 전세 시세로 6억~8억원, 현재 시세로 8억~10억원인 아파트를 시세보다 5~6억원 낮은 가격에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난 후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갑자기 감사원장이 되어 공관에 입주했다. (집 안에) 중요한 가구가 있는 상태였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임대줄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 둘째 딸이 조그만 아파트에 전세를 살 적에 집을 비워둘 형편이 아니라 제가 살던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얘기했다"며 "제 딸이 기왕 지급했던 임대보증금은 아내 명의의 보증금 계좌로 송금하고 증여세 문제가 생길 거 같아 매달 월세 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공직자 재산 등록할 때 이미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끝난 사항"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엄격하게 규제돼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측도 "(가구를) 방 여러 개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방 4개 중 둘째 딸이 실질적으로 사용한 방은 2개"라며 "이 때문에 전체 평수에 대한 임대료가 아닌 일부 부분에 대한 월세를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 전 원장이 딸에게 무상으로 증여하면 문제가 된다면서 철저하게 세를 받은 부분"이라며 "미담을 편법 증여라고 하다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최재형, 차기 대선 지지율 4위 도약최 전 원장 대선 지지율이 입당 이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앞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질문에서 최 전 원장은 5.6%로 4위를 기록했다.(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7.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보다 무려 3.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쾌속에 가까운 국민의힘 입당과 이로 인한 언론 노출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선 오차 범위 내에서 최 전 원장이 선두다. 홍준표 의원은 3.3%, 유승민 전 의원은 2.3% 지지율을 기록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최 전 원장은 4.8%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3.9%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27.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