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단계·강릉 4단계..."외식 자체를 못 하니까, 예약 취소"
제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사진=뉴스1
이씨는 호텔과 서핑 강습 예약 등을 모두 취소했다. 저녁 6시 이전 시간대에 예약했던 서핑 강습은 예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었지만 다른 여가활동을 할 수가 없어 포기했다. 그나마 숙박 시설의 경우 위약금을 내지 않아 큰 손해를 면할 수 있었다.
강릉 지역 펜션 관계자도 "백신 접종도 하면서 이번달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정반대로 가니까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그는 "4단계면 사실 와서 누릴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여름·겨울 성수기에 장사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말 간신히 버텼는데 이번 여름도 이러니 말 그대로 날벼락"이라고 말했다.
"가족·친구 단위 손님 싹 날려, 잠이 안온다"
제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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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해수욕장 근처의 횟집 사장은 "휴가철 한창일 때 (조치가) 이러니 답이 없다"면서 "두 명이서 오는 경우 말고는 가족 단위, 친구끼리 오는 손님들은 싹 다 날리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름은 좀 다를까 싶어 끌고 왔는데 갑작스러운 4단계 조치에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렌터카 업계도 예약 문의가 한풀 꺾였다. 제주도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불과 어제인 주말까지도 모든 차량이 나갔는데 이번주와 다음주 월말까지 이례적으로 쉬는 차량이 생겼다"며 "어제(18일)만 4대가 예약 취소됐다"고 말했다.
다음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해둔 송모씨(30)는 "여행을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거리두기가 올라가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며 "해변에서 마스크 쓰고 있어야 하고 맥주 한 잔도 못할 바에야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도 친구들 사이에서 오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