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압박하는 靑 "성과 여전히 미흡...정상회담 미지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7.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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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소마 공사 망언 관련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 없어"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양국 정상회담을 놓고 마지막 기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현재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 등을) 협의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로서 미흡하며, 막판에 대두된 회담의 장애에 대해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방일과 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위안부와 일제 강제 징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또 문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최근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를 경질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소마 공사는 최근 JTBC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일본 정부는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으며 문 대통령 혼자서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소마 공사의 발언이 한·일 정상회담에 걸림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소마 공사의 발언은 "외교관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일본 방위성이 발간하는 '방위백서'에 올해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초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일본 방위성이 발간하는 '방위백서'에 올해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초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3. [email protected]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 일본의 소마 공사 경질에 대한 통보가 없고, 정상회담 역시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나와 "(문 대통령의 방일과 정상회담은)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수석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 정부가 특정 언론을 이용해서 어떤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가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수석은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 3일간 자가격리 원칙을 갖고 있어 정상회담을 한다면 실무진 출발은 내일이면 해야 되니 오늘까지 입장이 정해져야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가격리 방침을 감안하면 실무진의 출발이 20일에는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날 오후엔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선의, 미래 지향적 태도와 같은 생각으로 일본이 임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일본이 대한민국의 선의에 대해서 성의로 응답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과 국회 의견을 잘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대통령의 길은 달라야 된다라는 신념으로 임해 온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왜 굴종적 외교를 하느냐고 비판을 하시지만 국민들께서도 이 대통령의 길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경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6.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경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6.27. [email protected]
또 박 수석은 "오늘도 아마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또 100% 충족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인정할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이라는 표현으로 망언 파문을 일으킨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일본 정부가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공식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지 않나"라며 "일본 정부가 이런(총괄공사 망언) 문제에 대해 슬그머니 이렇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일본 측이 실제로 공식 통보한다면 방일에 전향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다고 표현했다. '일본이 소마 공사에 응당 조치를 취하고, 정상회담 결실이 있다면 방일할 수 있나'는 질문에 "그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본질은 한국의 선의에 대해 일본이 성의와 정성으로 답하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이 선의에 대해 선의로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국민과 함께 분노할 것은 분노하고, 단호할 것은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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