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 참배 비판에…이언주 "개만도 못한 與, 광주 전세냈나"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07.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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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행'을 두고 '더러운 손' '정신질환' 등 원색적인 비판이 일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민주당, 86운동권세력은 대한민국 광주에 독점적 전세라도 냈나"라고 따졌다.

이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자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고 비판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 더러운 입 좀 다물라"고 응수했다.



이어 "문상 온 손님은 개도 안 문다고 하였거늘 민주당과 운동권 당신들의 그 패악스런 입은 개만도 못하다"고 질타했다.

또 "비석 만지며 슬픈 척하지 마라. 더 어색하다"고 말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겐 "젊은 시절 다들 했던 민주화운동을 훈장삼아 평생 울궈먹는 것 그만하라"며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얼마나 안했는지 실력도 제대로 없으면서 뭘 그리 잘났는지 다른 사람을 깔보고 업신 여기는 게 가관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대관절 뭐길래 자기들 말고는 다른 정치세력들은 발도 못 들이게 하는 건가? 정작 주인인 광주시민들은 가만있는데 말이다"며 "웃기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여권이 진정 광주를 생각한다면 윤석열 후보같은 다른 정치 세력들이 광주를 자주 찾아와서 그런 뜻을 더 새기고 미래를 위해 기여하도록 해야 마땅하지 않겠나"고 지적한 뒤 "막말로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후보를 모욕한 김두관 정청래의원 등 광주를 독점하려는 정치세력은 가짜 진보이자, 가짜 자유민주세력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도, 광주민주화운동도 특정정치세력의 독점물이 아니다"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586운동권세력의 지긋지긋한 상징자산(민주화운동) 독점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한 데 대해 "윤석열은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의 '5·18정신을 헌법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발언엔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현대사에서 검찰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조금의 이해라도 있다면 감히 하지 못할 말"이라며 "윤 전 총장은 우선 엎드려 사죄해야 마땅하다. 감히 묘비를 더럽히는 게 아니라 엎드려 목놓아 울면서 반성해야 했다"고 썼다.

또한 "최소한 광주를 가려면 31년 만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를 찾아가 사과한 문무일 전 총장의 태도 정도는 배웠어야 했다"며 "그런 태도는 없이, 마치 자신은 광주의 아픔에 한 점 부끄럼이 없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것은 뻔뻔한 악어의 눈물을 앞세워 광주의 정신을 모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어차피 중도 사퇴할 거 왜 자꾸 돌아다니시나"라며 "본인(윤 전 총장)도 힘들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다"고 비꼬았다.

그는 "쥐어짜기 주사기는 사람을 살리고, 쥐어짜는 눈시울은 사람을 웃긴다"며 "분노는 분노할 때 심장의 박동이 요동치지만, 생뚱맞은 어색한 분노는 입가 근육만 씰룩씰룩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선거 때만 되면 광주를 찾아 쇼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분노한다. 광주의 한을 표로 이용해 먹으려는 광주의 눈물과 거리가 멀었던 정치꾼들에게 광주는 엄청난 분노를 갖고 있다"며 "광주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자들은 광주 5·18 정신에 침 흘리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석 만지며 슬픈 척하지 마라. 더 어색하다"며 "기왕 갔으면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둘러보고 아무 말 말고 와라. 그게 차라리 낫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피를 흘린 열사와 우리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 후대를 위해서 우리가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이제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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