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입대→8월 전역? '대체 발탁' 박지수만의 동기부여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7.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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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박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25·베이징 궈안)를 대신해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대체 발탁된 박지수(27·김천상무)가 '화려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출국 전날 갑자기 발탁된 데다 김민재의 그늘에 가려 부담감이 큰 상황이지만, '조기 전역'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앞에 그 누구보다 동기부여는 큰 상황이다.

박지수는 지난 16일 소속팀 요청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된 김민재를 대신해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김학범(61) 감독은 그동안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을 원했지만, 소속팀이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결국 출국 전날에야 김민재 자리를 박지수로 급하게 대체했다.



수원FC에서 뛰다 지난달 21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일주일 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박지수는 28일 김천상무에 합류한 신병이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이틀 만에 발표된 올림픽 최종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김민재의 제외로 극적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워낙 기대감이 컸던 김민재를 대신해 발탁된 데다, 소집 훈련도 하지 못한 채 출국 전날 밤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부담감도 큰 상황. 그러나 박지수는 소속 구단을 통해 "박지수라는 선수가 원래 잘했던 선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더욱 노력해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출국길에 올랐다.



신병다운 모습으로 출국길에 오른 박지수는 주장 이상민(23·서울이랜드)과 정태욱(24), 김재우(23·이상 대구FC)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수비진을 이끌게 된다. 일본 도착 후 18일부터 진행되는 훈련에서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앞선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이 드러난 만큼 박지수의 역할도 중요해진 상태다.

특히 "최선을 다해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는 국가대표로서의 각오 외에, 박지수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병역 특례 혜택이다. 그에겐 입대 2달 만에 '조기 전역'으로 이어지는 길이 될 수 있다.

마침 전례도 있다. 아산무궁화(경찰청) 소속으로 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황인범(25·루빈카잔)은 대회 금메달 덕분에 조기 전역했다. 전역 당시 황인범의 계급은 일경으로, 입대 9개월 만에 민간인 신분이 됐다.


물론 올림픽에 출전하는 목적이 병역 특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김학범호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삼았고, 박지수는 와일드카드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그만의 '남다른 동기부여'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갑작스레 찾아온 올림픽 출전 기회에 올림픽 메달 획득과 조기 전역까지. 더없이 화려한 반전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김천상무 박지수. /사진=김천상무김천상무 박지수. /사진=김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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