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재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김경문(63)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기분 좋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야구가 위기다. 차근히 준비를 잘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동 포지션으로 선수를 교체하는 대신 좌완 신예 롯데 김진욱과 '끝판왕' 삼성 오승환을 발탁했다. 한화 2루수 정은원과 사이드암 강재민의 성적이 올해 훌륭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김 감독은 "강재민 투수나 정은원 선수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상처를 입었을 텐데 감독이 또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오승환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기대하며 불렀다. 김 감독은 "지금 한국 야구가 어렵다. 역시 맏형이 와서 어려움 속에서 후배들을 잘 다독여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진욱에 대해서는 "선발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중간에서는 내용이 좋았다. 최근 한국 야구에 좌완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의리, 김진욱을 빨리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