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인 RXC 홈페이지
RXC는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여러 브랜드와 셀럽(유명인)·인플루언서 등을 위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직거래) 커머스 플랫폼을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유한익 전 티몬 의장 /사진=티몬
그는 2010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있다가 2011년 쿠팡의 창업 멤버로 합류했다. 2012년 티몬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거쳐 2017년 대표직에 올랐다.
유 전 의장은 티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그가 기획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슈퍼마트'는 1년 만에 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티비온'을 론칭하며 국내 라방 시장을 개척했다.
2018년도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며 티몬의 전성기를 이끈 뒤 대표직을 내려놓고 2019년부터는 티몬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바꿔 사업제휴, 투자유치, 인수합병, 중장기전략 등 대외업무와 신사업 전략 수립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진된 롯데그룹의 티몬 인수합병 논의가 최종 결렬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티몬 복귀나 국내 대기업그룹의 이커머스 담당 부사장 직급으로 이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최종 선택지는 스타트업 설립으로 귀결됐다.
"발견형 쇼핑 시장 급성장, 새로운 이커머스의 가능성에 투자"
RXC 투자유치 현황 /사진=더브이씨(THE VC)
각각 20억원에서 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에 참여한 VC 관계자는 "네이버·쿠팡 등 대형 플랫폼의 목적형 쇼핑 시장이 아닌 급성장 중인 발견형 쇼핑 시장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커머스를 만들겠다는 비전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들이 투자에 참여한 만큼 모바일 이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역량과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이 모였기에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다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RXC에는 하지수 전 스타일쉐어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비롯해 유 전 의장과 티몬에서 함께 일하다 카카오·네이버·29CM 등으로 흩어졌던 베테랑 개발인력 30여명,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해온 주요 인력들이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분야 '어벤져스'가 한데 뭉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RXC는 캐나다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개인이 쇼핑몰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정 금액을 내면 사이트 개설부터 마케팅·주문·결제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접목하는 게 RXC의 전략이다. RXC는 "각 브랜드가 다양한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디지털 플래그십 매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