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정훈 KREDO홀딩스 대표, 김동석 태려건설산업 회장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이지스PE)는 국내 최대 부동산자산운용사 이지스 자산운용과 부동산개발 전문회사인 태려건설산업이 주주인 그린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GIP)가 2018년 설립해 만들었다. 그 해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를 지낸 도정훈 대표가 합류해 경영 총괄을 맡아왔다.
/사진제공=이지스PE(현 KREDO홀딩스)
지난해 말 에스엠이엔씨와 공동 투자계약을 맺고 총 1.6GW(기가와트) 규모의 신안지역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안지역 해상풍력 조성사업은 전남 신안지역에 총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이지스PE는 발전 규모 2GW(기가와트) 이상 신규 해상풍력 파이프라인과 태양광, 연료전지,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연료 전지 등은 태려건설산업과 공동 개발하며 시너지를 냈다.
이같이 국내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이지스PE 지분 100%을 갑자기 블랙록에 넘긴 이유는 뭘까. GIP와 이지스자산운용은 사업 규모가 커지고 동시에 대규모 투자 자금이 요구되는 상태에 접어들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때 마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일환으로 아시아 친환경 인프라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던 블랙록 실물자산투자본부(블랙록 리얼에셋)와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딜(거래)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도 대표가 글로벌 회사의 네트워크와 풍부한 자금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다는 의미로 매각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관계는 정리됐지만 이지스PE는 태려산업과 전남 장흥 연료전지 등 지속적인 사업 파트너로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태려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아이티에너지는 현재 200MW(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록 리얼에셋은 KREDO홀딩스 인수를 확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이 블랙록 리얼에셋의 최우선 투자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찰리 리드 블랙록 신재생 에너지 부문 전무는 "해상풍력은 한국의 탈탄소화 여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향한 한국의 의지가 강한만큼 이번 투자는 블랙록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정훈 대표는 "한국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블랙록 리얼에셋의 투자와 KREDO홀딩스 역량이 결합해 이런 노력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랙록 리얼에셋은 KREDO홀딩스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향후 10억달러(1조 142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