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업황 우려에 코스피 약세..."분할매수 해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7.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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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업황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 매도하기보다는 분할 매수 할 것을 권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8% 하락한 3276.91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09억원, 기관은 572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944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0.99%,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는 1.62%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7% 하락했다.



미즈호증권은 공급망 문제로 칩 부족 상황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마이크로칩테크와 NXP세미컨덕터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만 TSMC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3분기 예상 총 마진율은 49.5%~51.5%로 제시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반도체 밸류에이션은 12개월 미래 예상 이익 기준 PER(주가순익비율) 10.35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업종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의구심이 완화될 경우 빠른 주가 회복력을 보일 수 있어 매도보다는 분할 매수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는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기대감에 4.35% 상승했다. 블소2는 출시가 수차례 지연됐지만 오는 9월 말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2% 하락한 1051.98을 기록했다.

개인이 126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84억원, 기관이 982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가 6.53%, 펄어비스가 6.17%, 휴젤이 2.38% 상승했다.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타깃이었던 에이치엘비 (109,600원 ▲1,100 +1.01%)는 3.77% 하락하며 하루만에 반락했다. 전날 공매도에 반대하는 투자자들은 오후 3시부터 장 마감까지 에이치엘비를 매수한 바 있다. 그러나 공매도 반대 운동이 사전에 공지되면서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가세해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 장중 22% 급상승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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