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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추격 바쁜 삼성 파운드리…인텔에 꼬리 잡히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7.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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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시장 3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

TSMC 추격 바쁜 삼성 파운드리…인텔에 꼬리 잡히나




'반도체 제왕' 인텔이 전세계 3~4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반도체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특히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 (77,200원 1100 +1.4%)가 해당 보도의 진위 여부 파악에 착수했다.

인텔의 GF 인수가 성사되면 대만 TSMC의 뒤를 쫓는 삼성전자 (77,200원 1100 +1.4%)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파운드리 제조 능력을 키우기 위해 GF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거래가 성사될지는 보장할 수 없다면서도 인수가 성사된다면 300억달러(약 34조26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GF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인텔과 이런 사안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GF는 미국 반도체업체 AMD의 생산 사업부에서 떨어져나온 회사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고 현재 최대주주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다. 4~5년 전까지만해도 TSMC, 삼성전자와 함께 '파운드리 3강'으로 꼽혔지만 2018년 1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진입 포기를 선언하면서 최첨단 공정에서는 다소 밀렸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파운드리에서도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본다. 현재 파운드리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TSMC가 55%의 압도적인 1위이고 삼성전자가 17%, GF와 UMC가 각각 7%로 뒤를 잇는다.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확대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200억달러(22조6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의 신규 공장이 2024년 이후 가동된다는 점에서 시장성을 갖춘 GF 인수가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장 내부에서는 할 수 없으니 GF를 이용하고 GF 입장에서는 인텔의 자금을 활용해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파운드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시장 2위 삼성전자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TSMC와의 점유율 차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사업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면 삼성전자로서는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인텔이 GF를 인수하더라도 당장 삼성전자에 위협적이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 3나노 선단공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12∼14나노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GF와는 기술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텔 역시 지난해 CPU(중앙처리장치)를 자체 생산하는 과정에서 7나노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TSMC에 생산을 위탁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인수합병 시장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최윤호 경영지원실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3년 안에 유의미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 10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약 10조원에 SK하이닉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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