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소녀 웅크린 시신엔 '개 송곳니' 자국…"최소 12마리"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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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동물통제관이 지난 6월 뉴멕시코주 갤럽 근처의 나바호 자치국 보호구역에서 유기견들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나바호 동물통제관이 지난 6월 뉴멕시코주 갤럽 근처의 나바호 자치국 보호구역에서 유기견들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두 달 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실종됐다 발견된 13세 소녀가 개 12마리의 공격에 숨진 사실이 부검을 통해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애리조나주 나바호에 살던 리사 로즈 업쇼(13)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리사의 어머니는 집 인근의 흙길에서 옷이 갈기갈기 찢어진 채 몸을 웅크리고 숨진 딸을 발견했다.



당시 리사의 목과 머리에는 깊게 베인 상처가 있었고 다리를 포함한 몸 곳곳에 송곳니 자국과 일치하는 부상이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부검 결과, 리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최소 12마리로 추정되는 개였다. 코코니노 카운티의 검시관은 각각의 상처에서 발견한 이빨 자국의 차이점 등을 분석한 뒤 이같이 판단했으며 사고사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유가족은 개 10여 마리가 인근 주민이 키우는 반려견 20마리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리사가 실종됐을 당시 찾으러 나갔던 친척 중 한 명도 동네를 돌아다니는 이웃의 개에게 팔이 물리기도 했다.

리사의 어머니는 "내 딸은 평소 개를 매우 사랑하는 아이였다. 딸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시 책임을 묻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나바호타임스에 따르면 나바호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에 걸쳐져 있지만 유기견을 포함한 개들을 단속하는 임무를 띤 공무원은 5명뿐인 탓에 인력 부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동물통제담당관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식 경찰관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견주를 직접 체포하거나 처벌할 수도 없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나바호족 의원들은 최근 폭력적인 개 공격에 대해 형사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조나단 네즈 나바호 자치국 대통령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더 많은 의견이 필요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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